1. 2005년 7월 31일.
무덥던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었는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기상대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일기예보를 보니, 소록도 봉사를 출발하는 날부터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봉사가 끝나는 3일 오후부터 날씨가 좋아지겠다고 하니 고민이 된다. 그래도 결정은 해야 한다. 비가 오더라도 봉사는 진행시킨다는 결정을 내리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차량을 운전하고 갈 사람이 부족하여 대구에 있는 청년 동영이가 자오 쉼터가 있는 경기도 화성으로 올라왔다. 이번 소록도 봉사 진행요원인 은희 자매와 함께 기차를 타고 수원에 도착하여 버스타고 화성으로 왔다. 중간에 만나서 교회에서 정수기와 밥솥, 그릇들을 챙겨 차에 싣는다. 이번 소록도 봉사단 10조 조장인 최승천 집사님이 곁에서 수고를 해 주신다. 자오 쉼터에서 용달에 차곡차곡 짐을 싣고 있는 모습에는 작은 긴장이 보인다. 출발할 봉사자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는데 짐을 싣고 갈 용달 한 대가 도착을 하지 않고 있다. 도로가 막혀서 늦고 있단다. 먼저 출발한 봉사단들이 연락을 해 오고 있다. 고속도로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으니 안전운전하고 내려오라는 소식이다. 밤 10시를 훌쩍 넘겨서 원시인님과 중간에서 만난다. 목재소에 들려서 평상을 만들 목재를 차에 싣는다. 다시 보일러 배관 집에 들려 가스 배관 파이프를 싣는다. 낮에 미리 주문을 해 놓은 물품들이다.
다시 쉼터에 도착하니 이번 봉사 때 단장인 나를 도와서 진행부에서 수고하실 부단장 윤목사님이 봉사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주의 사항부터 필요한 정신교육을 미리 시키고 계셨다. 용달에 나머지 짐을 실었다. 이제 출발하면 된다. 출발 기도를 한 후에 차에 오른다. 각 차량에 연락을 하여 중간 중간 점검을 하며 소록도를 향하여 밤길을 달린다. 벌써 녹동 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오는 일행도 있다. 밤길을 운전하는 것은 부담되는가 보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더욱 더. 밀려오는 졸음을 몰아내며 밤길을 달려가지만 아무래도 차량들의 속도와 달려오는 모습이 불안하다. 졸음운전이다. 전화로 잠을 자지 말라고 졸음 운전하지 말라고 연락을 해 보지만, 사람의 힘으로는 안 되는가 보다. 고흥쯤 내려가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진다. 앞을 볼 수가 없다. 뒷자리에서 자고 있던 봉사자들까지 모두 정신이 번쩍 드는가 보다. 기가 막히다. 한방에 졸음운전을 해결해 주신다. 눈앞에 소록도가 보인다. 녹동 항이다.
이어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