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서평

[서평] 하나님과의 대화

자오나눔 2008. 9. 30. 15:15

 

 

 


- 들어가는 말


소통(疏通)이라는 말이 있다. 국어사전에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고 설명을 해 놓았다.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쉽게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소통의 도구로는 많은 것이 사용된다. 대화를 통하여 소통되기도 하고, 행동을 통하여 소통되기도 하며, 글을 통하여 소통되기도 한다. 여러 가지 신호를 통하여도 소통이 되기도 한다. 어찌 사람과 사람사이의 문제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막혀 있을 때는 탈이 나기 마련이다. 소통이 잘되지 않을 때는 탈이 나는 것은 자명한 일이며, 그것으로 인하여 큰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소통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너무나 소중한 것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소통이 되기 위해서는 말이 되어야 한다. 말이 되지 않는 말로 소통을 바란다는 것은 세 살짜리 아이에게 생활비를 벌어 오라고 하는 것과 같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이렇게 중요한데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하나님과 소통이 원활하다면 그것처럼 감사하고 행복하고 든든한 것은 없다. 하나님과의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그 대화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깨달으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처럼 감사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하나님과의 대화. 이 말은 다른 표현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영적인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다. 하나님께 질문하고 하나님의 대답을 들으며, 또한 하나님께 질문도 받으며 하나님께 대답도 하는 것, 상상만 해도 카타르시스를 일으킬 만하다. 얼마나 짜릿한 감도이겠는가.

그런데 보통 우리들은 하나님과의 소통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다. ‘그냥 하루하루 살아요.’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냥 주어진 대로 의미 없이 산다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 아니다. 요즘 부모에게 효도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틀림없는 말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우리에게 효도를 받고 싶어 하신다. 우리를 자녀 삼으시고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직접 듣고 싶어 하신다. 하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효도라면 우리 한번 시도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 책 속으로


수많은 영성의 거장들이 끊임없이 추구해 온 것은 하나님과 막힘없는 대화를 나누는 삶이었다. 아니, 아담과 하와로부터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우리 인간이 가장 간절하게 소망해 온 것은 바로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삶이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인류사는 이와 같은 인간의 간절한 소망과 정반대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문명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게끔 하는 방해꾼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 왔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오로지 나 자신만을 신뢰하기를 강요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다. 그 속에서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외면한 채 독불장군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궁극적인 열매는 공허감, 두려움, 절망감, 상처뿐이다.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삶은 결국 사망에 이른다. 이리저리 정처 없이 떠돌다가 죽음에 이르고 만다. 오직 하나님 안에만 영생이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요 17:3)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지금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삼위일체 하나님과 맺은 참된 관계 안에서 영생을 누리면서 하나님이 성령을 통해 보여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에 대한 꿈과 환상을 봐야 할 때이다. 하나님과 쌍방향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그분의 음성을 듣고 우리의 소원을 아뢰는 역동적인 삶을 살아야 할 때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말씀하고 계신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음성을 거의 듣지 못한다. 우리 주위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온갖 소음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우리 내면 역시 하나님과 대화를 가로막는 수많은 요인들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더욱 담대하게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이 책에는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갈망해 온 삶을 살아가기 위한 체계적인 지침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크 & 패티 버클러 박사는 수많은 믿음의 거장들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도록 훌륭한 제안과 원리들로 이 책을 수놓고 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왔지만 메마른 영적 수원지를 맴돌기만 했던 사람들, 점차 신앙의 연륜이 쌓여가지만 하나님과 생생하고 역동적인 만남을 제대로 가져본 적이 없거나 날마다 주님과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단조로운 신앙생활을 반복해 온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새롭게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단한 이들에게도 엄청난 도전을 주리라고 확신한다.




- 나가는 말


하나님과의 대화라는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끄덕여졌다. 이해를 하는 것이 아니고, 이해가 되어 지고 있었다. 믿는 것이 아니고 믿어졌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성령님께서 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었다. 다른 것이 아니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성령님께서 하는 것이었다. 성령님 한분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성삼위하나님께서 함께 하고 계셨다.


이번에도 도서출판 브니엘에서 참으로 소중한 책을 출판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멘토로서의 역할까지 감당할 만한 책이었다. 나는 아내를 천국에 보낸 지 한 달 만에 ‘하나님과의 대화’를 읽었고, 무척 큰 도움을 받았음을 인정한다. 그래서 나는 자신 있게 추천을 하고 싶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기도조차 나오지 않을 때, 하나님을 찾아야 하는데 하나님마저 찾아지지 않을 때, 분명 그럴 때가 있다. 그런 분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을 하고 싶다.


2008. 9. 30.

-양미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