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말
남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를 빼면 임이 되고, 임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를 찍으면 남이 된다는 가요를 들은 적이 있다. 참으로 적절하게 표현을 해 놓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남이 임이 되기도 참으로 쉬운 세상이지만, 임이 남이 되기도 정말로 쉬운 세상이 요즘이 아닌가 생각한다.
부부의 이혼 문제가 사회의 이슈가 되고, 세계에서 이혼율이 2위라는 통계는 조만간에 1위를 차지할 추세라는 예측을 하게 한다고 한다.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만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떤 일에든지 반드시 대가가 있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공짜는 없다는 말이다.
이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말을 하지만, 하고 나면 평생 마음에 짐이 된다. 본의든지 아니면 타의든지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 사랑을 하지만 이혼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한다. 그런 경우는 아마 이런 상황이 아닐까? 암소를 사랑한 호랑이 이야기 말이다.
[암소를 사랑한 호랑이가 있었다. 그 호랑이는 끈질기게 암소를 쫓아다녔다.
"나랑 결혼해주오."
처음에는 심드렁하던 암소는 호랑이의 끈질긴 구애와 늠름한 자태에 반해 결국 결혼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소식을 들은 동물들은 모두 놀라서 결혼을 말렸다.
"안 돼. 너희 둘은 너무나도 달라. 곧 후회할거야."
하지만 사랑에 빠진 이 둘에게는 그 어떠한 말도 들리지 않았다. 둘은 결혼을 했고 함께 신혼생활을 꾸려가기 시작했다.
호랑이는 맛있는 고기를 찾을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신선한 고기는 우리 암소 줘야지.' 라면서 가져다주었다. 호랑이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은 맛있는 고기였기에 사랑하는 암소에게 가져다 준 것이다. 암소는 '뭐야? 나보고 이런 흉측한 것을 먹으라고?' 하고 놀랐지만 호랑이를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열심히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한편 암소는 맛있는 풀을 찾을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풀은 우리 호랑이 줘야지.' 라면서 챙겨다 주었다. 암소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은 맛있는 풀이었기에 사랑하는 호랑이에게 양보한 것이다. 호랑이는 '뭐야? 나보고 이런 맛없는 풀 따위를 먹으라고?' 하고 놀랐지만 암소를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말없이 모두 먹어주었다.
세월이 흘러 신혼의 단꿈이 사라져가던 어느 날, 드디어 참고 참던 서로에 대한 서운함이 폭발했다. 호랑이는
"너는 왜 나를 사랑한다는 노력을 보여주지 않니?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맛있는 고기를 볼 때마다 먹고 싶은 것을 참고 너에게 가져다주었건만 어째서 너는 너만 위하고 이기적이니?"라고 했고, 이 말에 암소는
"뭐라고? 내가 이기적이라고? 너야말로 왜 그렇게 너밖에 모르니?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해주었는데. 맛있는 풀이 생기면 모조리 너에게 가져다주었는데, 왜 넌 나를 사랑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거니?" 라고 반박했다.
서로에 대한 서운함이 원망으로 바뀌고 결국에는 서로 오해만 쌓인 채 '우리가 정말 사랑하긴 한 걸까?' 라면서 등을 돌렸다.]
참으로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우화가 아닌가?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나만을 생각하며, 내 생각이 맞는다고 고집부리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
어쩌면 사랑을 한다고 살아가지만 우리 모두는 암소였을지도 모른다.
- 책 소개
이 책은 부부치유 임상 에세이다.
이 책은 행복한 남녀와 행복한 가족을 꿈꾸는 모든 남녀들을 위해 만들어 졌다. 단순한 이론적 조언이나 심리학적 현상규명이 아닌 수년간 저자가 이혼예방프로그램과 이혼치유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임상과정을 통해 얻은 경험과 학문적 연구를 결합시킨 부부 치유 임상 에세이이다.
이 책의 특징은 남녀의 문제에 대한 예방, 진단, 치유가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다.
남녀의 문제 예방이 우선이다.
이 책은 남녀의 문제를 하나의 현상을 보지 않고 병으로 보았다. 그러기에 병의 뿌리를 찾고 그것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하지만 병이라는 것은 치유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한번 걸리면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에게까지 상처를 남기기에 이 병에 대한 이해와 준비 그리고 철저한 예방이 필요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자신의 성향이나 기질에서 앞으로 남녀가 함께 할 때 무슨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해준다. 그것을 막기 위해 어떤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지 친절히 안내한다.
부부문제의 근원을 파헤친다.
이 책은 부부의 문제를 남녀의 차이로부터 출발한다. 부부의 문제는 개인의 인격의 문제가 아니라 남녀의 차이를 잘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음으로 부부문제를 나의 진단으로부터 출발한다. 남녀 문제를 유발시키는 자신의 건강하지 못한 기질의 원인을 규명한다. 여러 역기능 가정의 분류를 통해 어떤 가정에서 성장하느냐에 따라 또 다양한 외부적인 영향에……. 따라 자신에게 어떤 상처가 있고 어떤 역기능적 성향이 존재하고 이것이 남녀의 문제에 있어서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는지 철저히 진단하게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도 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성격이나 좋지 못한 기질이나 습관 등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알게 된다.
문제의 근원을 알기에 치유가 가능하다
부부문제란 결국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기질과 자신의 타인에 대한 인식의 문제임을 이 책은 깨닫게 한다. 문제를 타인에서 자신으로 가져오게 하고 그것을 인정하게 될 때 사람들은 치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개인의 치유, 상대의 치유, 가족의 치유가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이 책은 상세하게 안내한다.
- 나가는 말
손자병법에 보면 '知己知彼 百戰不殆(지기지피 백전불태)'라는 말이 나온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부부, 남이 만나서 임이 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부부로 살지만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살아왔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부딪힐 때가 있다. 상대를 배려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잘못을 범할 때가 많은 게 부부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관용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큰일은 일어나지 앉지만, 그것도 쌓이면 스트레스가 되고 결국 폭발하여 이혼이라는 험난한 산을 넘어야 할 때도 있다.
이럴 때 부부가 서로의 심리를 파악하고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이혼이라는 단어는 자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면, 아니 그 근사치라도 알 수 있다면 훨씬 합리적인 배려를 상대에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늦어버린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내 지인들에게는 부부의 심리를 서로가 파악해 두는 것도 좋겠다고 권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임성선님이 쓴 [심리학, 부부를 만나다]는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에서 출판을 했다.
2008. 9. 20.
-양미동(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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