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자유 게시판

어제 오후에...

자오나눔 2008. 10. 9. 08:56

어제 오후에 면사무소에 가서 아내의 사망신고를 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 참 쓸쓸했다.
황금 들판을 지나면서
그 사람은 저런 자연의 아름다움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며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 가을에는 필리핀에 있는 아들래미한테 다녀오자고 했는데...

우울증이 찾아온지 보름정도 됐다.
우울증이 무섭다는 걸 직접 체험하는 나날이다.
기도와 말씀과 찬양을 힘입어 이겨내지만
문득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든다.

새벽 1시 30분부터 2시 사이엔 환청이 들려 온다.
벌써 6일째다.
누군가 노크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가보면 아무도 없다.
집에서도 그렇게 들리고 전주에 있는 원룸에서도 그렇게 들린다.
밤을 지샐 때가 많다.
참 별걸 다 체험한다.

오늘은 미용실에 들려서 이발을 해야겠다.
이겨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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