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서평

[서평] 마틴 루터의 기도

자오나눔 2008. 11. 8. 23:36

 

 

 


- 들어가는 말

존경하는 목사님이 전도사 시절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글로 써 놓은 걸 보고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교회 주보를 만들면서 ‘기독교 대한 성결교회’라고 써야하는데 ‘기도교 대한성결교회’라고 오타를 낸 줄도 모르고 예배 준비를 했는데, 예배 전에 그 사실을 발견하고 조치를 취하기는 너무 늦어 버렸다. 그래서 담임 목사님께 사실대로 말씀을 드렸더니 담임 목사님의 말씀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하셨다. “기도하는 종교니 틀린 말은 아니네. 기도하는 교회, 기도하는 교인들, 기도하는 종교 허허허.”라고 호탕하게 웃어 주셨다는 이야기를 글로 써 놓으셨다.

기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많은 선배 신앙인들에 대하여 공부를 하면서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을 받았던 분들은 모두가 기도의 사람들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예배를 받으시고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의 일군으로 살아가면서 기도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거나, 그 일군은 단순한 삯군일 뿐이라는 결론을 내일 수 있다.

종교개혁의 태동이 되었던 마틴루터는 하나님께 너무나 귀하게 쓰임 받은 사람이다. 하나님께 너무나 귀하게 쓰임 받은 마틴루터는 이렇게 기도를 했던 사람이다. 그 기도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도 아주 유익할 것이다.



- 책 소개

불꽃같은 열정의 기도 사람, 마틴 루터의 기도 세계!

“기도를 최고의 사업으로 삼으라.”

신발을 만드는 사람이 신발을 만들고, 재단사가 외투를 만드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은 당연히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야 하는 업무이다.

이 책은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그의 친구 페터 베스켄도르프를 위해 쓴 책이다. 루터의 전속 이발사이자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던 베스켄도르프는 루터에게 “어떻게 하면 제대로 기도할 수 있는지 방법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다. 루터는 그의 청을 받고 장황한 기도의 설명보다는 자신이 직접 삶속에서 경험한 기도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친구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1535년에 처음으로 출판된 이 책은 거의 5세기 이상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적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교훈을 제시해 왔다. 루터는 이 책에서 단지 기도만을 설명하고 있지 않다. 루터는 이 책을 통해서 기도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영적 생활의 비밀을 말하고 있다.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신앙을 고백하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려야 하는지,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등을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루터가 직접 집필한 주기도문을 통해서 진정한 기도가 무엇인지 소개하고 나서, 십계명과 사도신경 또한 기도를 주제로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스펄전 칼리지의 학장을 지낸 레이먼드 브라운의 글을 덧붙였다. 레이먼드 브라운은 작가이자 주석학자답게 루터의 이 작은 책자에 담긴 의미와 역사적 배경, 루터의 불꽃같은 기도생활 등을 요즘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구성해서 주석하고 있다. 루터의 말처럼 “기도는 그리스도인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야 하는 업무”이다. 이 작은 책이 오늘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작은 등불이 되어 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틴루터에 대하여 미리 알아볼 필요는 있다. 이 책의 글쓴이 마틴 루터는 1483년 독일의 동부 지역 아이슬레벤에서 태어났다. 1501년에 에어푸르트 대학교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루터는 법학을 전공할 예정이었지만, 몇 가지 사건 때문에 결국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의 수도사가 되었다. 줄곧 구원과 은총의 문제로 고민하던 루터는 1513년에 로마서의 말씀을 통해서 극적인 회심을 경험했다. 1517년에 95개조 조항을 비텐베르크 교회에 게시함으로써 교황의 권위에 도전한 루터는 그 일로 인해서 로마교회와 완전히 결별했다. 신약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함으로써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던 루터는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종교개혁 운동의 이론적 토대와 방향을 제시했다. 루터의 활약으로 유럽의 중북부 지역에서 종교개혁이 급속히 진행되었고, 독일에서는 루터파 교회가 로마교회를 대신하게 되었다. 루터는 「단순한 기도의 방법」 이외에도 3천 권 이상의 저서를 집필했고, 1546년에 세상을 떠났다.



- 나가는 말

주기도문과 십계명, 사도신경은 우리 개신교의 전부가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주기도문과 십계명, 사도신경을 접목시켜 참으로 근사한 기도를 하고 있다. 기도를 하나님과의 영적인 대화라고 한다. 영적인 대화라고 하지만 말이 되도록 대화를 해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면, 의미 없는 소리를 한다면 그것은 대화가 아니다. 듣는 대상이 수긍을 하도록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는 서로가 주고받는 언어이다. 말하고 들어 주고, 다시 말하고 들어 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려를 할 수 있어야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진다.

하나님은 다 아시니까 우리가 원하는 말만 하고 끝내야 하는가? 기도라는 것이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만 구하는 것일까? 조용하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고 있는 것도 기도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는 것을 듣는 것, 그것이 진정한 기도이다. 그래서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한다는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기도가 우리들의 기도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세미한 음성,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해달라고, 나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작은 도구로라도 쓰임 받게 해 달라는 기도. 그 기도가 하나님께서 원하는 기도이며, 저자 마틴 루터가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마틴 루터의 기도를 읽으며 우리는 참으로 쉬운 기도를 너무나 어렵게 생각해 왔으며, 너무나 어렵게 기도를 해 왔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쓰임 받고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기도의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과연 하나님께 쓰임 받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답은 모두의 가슴을 울리는 북소리의 크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멋지고 근사한 책을 출판해 주신 브니엘 출판사에도 감사를 드린다.


2008. 11. 9.

-양미동(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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