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어디서나 신종플루가 이야기 거리로 등장을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도 말라는 말도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외부인을 오지도 말라는 이야기도 한다. 특히 노약자가 있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센병력자들이 살고 있는 소록도를 방문할 계획이 있었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평균 연령 73살인 소록도 어르신들이 외부인들 출입을 자재해 달라는 연락이 있었기에 무기한 연기를 해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안양교도소에서도 방문자 인원을 대폭 줄여달라고 연락이 왔다. 장애인 재소자들에게 교화 행사를 갈 때면 보통 10명 남짓 방문을 하거나, 교회에서 찬양단이 지원을 해 줄 때면 20명 가까이 참석을 한다. 이번에도 많은 회원들이 참석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인원을 5명으로 줄여 달란다. 다른 집회는 설교자와 기도자 2명만 허락한다는 내용이었다. 부랴부랴 함께 참석하기로 한 은행교회 장성현 목사님께 전화를 드려서 양해를 구했다. 선뜻 목사님과 찬양할 분 한분이 참석하시겠다고……. 그래서 나와 박경용 목사님, 백승주 집사님, 이렇게 5명만 참석하기로 했다.
교도소 담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신종플루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직원들이 나와서 체온계로 열도 재고, 손소독기를 통해 손 소독을 하고 들어가라는 안내를 하고 있었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장애인 재소자들이 모여 있는 예배당으로 이동을 했다. 하복을 입은 재소자들이 원탁을 두고 둥그렇게 앉아 있다. 악대의 연주에 맞춰 찬양을 한다. 주로 밤무대에서 활동을 했던 분들이라 악기 다루는 솜씨가 대단하다. 밤무대에서 사용하던 당신들의 달란트를 교도소에 들어와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벌써 두 번째 교도소에 들어온 형제에게 내가 하는 말, “형제는 교도소에서 하나님 찬양하는 것이 사명인가 보다. 그래도 다시는 들어오지 말아야지?” 씽긋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 백집사님이 마이크를 넘겨받고 찬양 인도를 하신다. 백집사님 필 받았나 보다 뜨겁게 인도를 하신다. 박목사님 기도를 해 주시고, 전목사님은 ‘울밑에선 봉선화’라는 가곡의 곡조에 성경 구절을 가사로 넣어 멋지게 불러 주신다. 성악을 전공하셨다는 목사님이라 그런지 듣는 사람이 전율을 느낄 만큼 은혜롭게 불러 주신다. 장목사님은 사사기 9장에 나오는 네 가지 나무를 통한 비유로 은혜롭게 설교를 해 주시고 축도를 해 주신다. 다른 일정이 있어서 장목사님과 전목사님은 먼저 철수를 하신다. 이제 3명이 남았다.
백집사님께 사회를 보라고 부탁을 해 놓고 잠시 성경 필사를 해야 하는 이유와 나의 간증을 잠깐 들려 드렸다. 많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예수를 믿지 않는 재소자들이 이번에는 많이 참석했기 때문에 어수선해진 것이었다. 신구약 성경 모두를 필사한 재소자가 두 명 있었다. 그것을 법전처럼 멋지게 합본하여 그들에게 전해주고 행사에 참석한 재소자에게는 영치금도 입금을 해 드린다. 백집사님의 사회로 재소자들의 시간이 이어진다. 찬양도 하고 짧은 간증도 하는 시간들이다. 마련해간 떡과 음료를 나누며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갖는다. 그 사이에 서투른 찬양이지만 열심히 나와서 부르는 형제들도 있다.
그때, 머리를 빡빡 깎은 재소자 3명이 앞으로 나온다. 가운데 서 있는 재소자 형제가 “나는 찬송가 아는 거 없어~” 하니까, 곁에 있던 다른 형제가 “그냥 서 있어도 되니까 괜찮아.”한다. 같은 방에서 생활하는 동료인데 전도를 한듯하다. 다른 형제들 앞에서 예수 믿는다는 것을 선포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한 것일까? 아무튼 한 영혼이라도 주님께 더 인도하려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재소자들 스스로 예수 믿지 않는 동료들에게 전도를 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참으로 감사했다. 성경 필사를 통하여 은혜도 받았고, 12년 동안 변하지 않고 그들을 찾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발견한 재소자들도 있다고 한다. 그들의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시고 많이 기뻐하실 하나님을 생각한다. 2시간의 행사를 마치고 마음속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복음을 위해서라면…….
2009. 9. 14.
-양미동(나눔)―
'봉사중독 행복전염 > 봉사 댕겨 왔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양] 그것이 사명인지도…. (0) | 2009.10.23 |
---|---|
[스크랩] 가을비 내리던 날에 춘천에 다녀왔다. (0) | 2009.09.23 |
[스크랩] 포천 낮은자의 집(저기 보이는 파란 지붕) (0) | 2009.08.28 |
소록도 행사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0) | 2009.08.19 |
[스크랩] 그래도 찾아가야 할 그곳, 소록도 (0) | 2009.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