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구북리에 있는 북성교회에 성탄트리도 설치해 드리고, 구북리에 설치해 드린 냉온정수기 13대에 필터를 교환해 드리러 갔었다. 1박2일이라는 단어가 유행어처럼 되어서 그런지 어떤 행사를 준비하면서 보통 1박2일로 일정을 잡고 있는 우리를 발견한다.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인원은 언제나 나눔의 현장에 있는 것이 우리 자오의 모습이다. 신종플루로 인해 교도소며 소록도까지 우리 자오의 사역지에 인원통제가 엄격해지니까 사역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그래도 꼭 필요한 곳에는 가야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신종플루의 영향이 있었지만 우리는 변함없이 소록도에 가 있었다.
소록도에 가면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두 부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한 부류는 한센병력자들이고, 또 한 부류는 그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가는 분들이다. 한센병력자들은 여전히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감사로 모든 삶을 덮고 살아간다. 한센병력자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분들이 참 많다. 관공서 직원들로부터 병원 관계자들까지 참으로 많다.
그중에 소록도 병원 간호사들만큼 소록도 한센병력자들과 직접 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해 보면 결코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 나도 15년째 소록도에 봉사를 다니고 있지만 소록도 간호사들만큼 소록도 어르신들을 마음으로 행동으로 섬기는 분들은 없다고 자신한다. 봉사를 갈 때마다 간호사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분들을 볼 때마다 저절로 존경심이 생긴다. 소록도 어르신들을 치료해 주기 위하여 가정 방문을 한다.
과거에는 어르신들이 활동할 수 있었기에 병원이나 마을에 설치되어 있는 치료실로 이동을 하여 치료를 받았는데, 이제는 연로하셔서 이동하기가 상당히 어렵기에 방문을 하여 치료를 해 주신다. 주사도 놔주고 피고 뽑아가고 치료를 해 주곤 한다. 그런데 이분들이 하는 일이 치료만 해 주는 것이 아니었다. 어르신들을 치료해 드리러 가정을 방문했다가 어르신들의 말동무부터 간단한 청소, 간단한 밑반찬도 만들어다 드리는 사랑을 주고 있었다.
이번에도 어르신 댁에서 정수기 필터를 갈아주고 주방과 방 청소를 하고 있는데 어느 간호사가 할머님을 불렀다. 할머님을 부르는데 외갓집에 간 손녀가 외할머니를 부르는 듯 정감 있게 부르고 있었다. 할머님은 그 간호사의 부르는 소리에 걷지도 못하지만 마치 걷는 것처럼 엉덩이로 기어서 간호사에게 가고 있었다. 할머님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찌 그리도 보기 좋던지…. 할머님을 치료해 주고 채혈까지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느냐 물었더니 그러라고 하신다. 사진을 찍던지 말든지 아랑곳하지 않고 할머님의 넋두리를 들어 주며 치료와 채혈 등 간호사의 업무를 하고 있었다.
소록도 간호사와 할머님의 모습을 보며, 소록도 어르신들께 하나님 빼고 간호사들만큼 믿을 수 있는 존재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속내를 보일 수 있다며, 도 누군가가 나에게 속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은 관계성에서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세상에는 수많은 만남이 있지만 소록도에서 간호사와 한센병력자들과의 만남만큼 끈끈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소록도 간호사들, 언제 보아도 천사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는 분들이다. 소록도 간호사들께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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