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스크랩] [나눔의 편지 641] 꿈이 있는 자유로운 영혼

자오나눔 2013. 6. 14. 11:46

꿈이 있는 자유로운 영혼.

제가 젊은이들을 부를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제 아들도 꿈이 있는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아비인 제가 보기에는 아들이 하는 행동들이 영 못마땅합니다.

아들은 아빠와 대화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의 부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들과 나는 30년 터울이 있습니다.

저와 제 아버님과도 30년 터울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제 아버님과 소통이 안 될 때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께 대꾸를 했다가 심하게 혼난 적이 있습니다.

그날 밤 아버님은 벌콰하게 한잔 드시고 오셨습니다.

저를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호랑이가 아무리 무섭다고 자기 새끼 잡아먹었다는 소리 들어봤냐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하셨던 말씀,

지게로 무거운 짐을 지고 가다가 앞에 누군가 넘어져 있으면

지게를 세워 놓고 먼저 그 사람부터 살피고 괜찮으면 가라고 하셨습니다.

3일 굶다가 밥 한 그릇이 생겨 막 먹으려 할 때

무군가 배고프다고 밥 좀 달라고 하면 반반 씩 나눠 먹으라 하셨습니다.

밥을 다 줘버리면 내가 남의 담을 넘을 것이고

주지 않고 혼자 먹으면 그 사람이 남의 담을 넘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문득 27년 전에 하늘나라에 가신 아버님이 생각났습니다.

내 아들은 더 일찍 아빠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제 욕심이겠지만 말입니다.


[요 8:38]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행하느니라.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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