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부터 석천 삼촌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자오쉼터를 이사하면서 토종닭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모란 장날에 함께 가서 병아리보다 약간 큰 닭을 20마리 사왔지요.
암탉을 17마리 수탉을 3마리 달라고 했더니
닭 파는 아주머니가 반반 섞어서 주셨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비율이 그렀더라는 것이지요.
수탉들은 서로의 세력싸움에 목숨을 걸었고
결국은 수탉 1마리에 암탉이 8마리가 남았습니다.
황금 비율이라고 합니다.
잘 자란 암탉들이 두 달 전부터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닭 모이를 주고 알을 낳으면 걷어 오는 재미를 느끼던 삼촌.
그런데 이사를 하면서 못 가져온 것입니다.
닭장이 없기에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당장 만들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닭장이 있는 분에게 잘 키우라고 부탁드리며 그냥 드리고 왔습니다.
그랬더니 많이 속상했나 봅니다.
웃으며 삼촌 손을 잡고 달랩니다.
짐 정리가 다 끝나면 닭장 지어 놓고 장날에 가서 사오자고 합니다.
이제야 삼촌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납니다.
곁에서 한마디 합니다.
아무리 나눠주기 좋아한다고 그 많은 닭을 다 주고 오느냐고….
가끔 철없이 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것이 덜 아플 때도 있습니다.
욕심 때문에 아픔을 겪을 때도 많잖아요.
[약 1:14-15]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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