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을 처음 만난 건 작년 4월입니다.
형을 우리 자오쉼터에 입소시키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에게도 어김없이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후로 몇 번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요즘 참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공장이 불타버렸고
올 2월에는 아내가 위암 말기로 밝혀져 기가 막힐 노릇이었습니다.
자오쉼터 가족인 *현 삼촌 동생의 이야기입니다.
*현 삼촌과 함께 병문안을 가기로 준비를 했습니다.
미리 병원이 어디인지 알아보려고 동생분께 문자를 했습니다.
어제 오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항암주사를 맞고 이젠 병원에서 퇴원을 하여 집에 있다고 합니다.
다음 항암 주사를 맞으러 갈 때 며칠 입원을 할 거라 합니다.
다 잘 될 것이라는 위로밖에 드릴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별일 없지요?” 라고 안부를 묻습니다.
“아니요. 별 일 있습니다. 저희들 이사했습니다.”
사채업자에게 그 큰 시설을 뺏기고 이사비용도 받지 못하고
삼촌들 모시고 조금 더 들어 와서 리모델링 중이라고 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나더니 한 숨을 쉬십니다.
“나만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더 힘든 사람도 있네요.” 하십니다.
그러면서 건축헌금을 보내 드려야겠네~ 하십니다.
“안 보내셔도 되니 이렇게 힘들 때 일수록 예수 믿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제게 “요즘은 목사님 말씀이 자주 생각난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위로를 하곤 전화를 끊었습니다.
오후 늦게 건축 자재를 구입하러 가기 위해 통장 잔고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거금 30만원을 보내 주셨네요.
저녁에 문자가 왔습니다.
“목사님 힘내세요. 하나님은 만물을 통해서 일하신다고 그러셨잖아요.”
참으로 많이 힘들 때 믿지 않는 사람까지 감동시켜서
일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합니다.
하나님은 나의 소망이 되십니다.
[시 43:5]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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