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곳에 터전을 잡고 열심히 치우고 가꾸던 어느 날.
내 눈에 띈 축대.
집 뒤에 있는 밭의 축대가 무너져 있었고 완만한 경사에 많은 잡초가
쓰레기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보기 싫었습니다.
잡초를 깨끗이 뽑고 쓰레기들도 치웠습니다.
깔끔합니다.
기분 좋았습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꽃을 심을까?
아니면 옥수수와 호박을 심을까?
나름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던 어느 날.
밭주인이 오시더니 마구 혼을 내십니다.
무슨 영문인줄도 모르고 그냥 서 있었습니다.
이유는 잡초를 모두 뽑아 버렸다는 것입니다.
아니~~ 잡초를 제거 한 것이 혼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밭주인의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축대가 무너졌기에 보수할 여력은 안 되기에 경계만 표시해 놓고
거기에 잡초가 저절로 자라게 하여 더 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며 축대가 더 이상 무너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었지요.
아… 정말 그렇구나….
모두가 뽑아 없애려는 잡초도 저렇게 중요하게 사용 되는구나….
잡초도 화분에 심어 놓으면 화초가 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어느 자리에서 쓰임 받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요.
어느 자리에 있는가가 참으로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던 날이었습니다.
나의 자리, 우리의 자리는 어디에 있는지….
[행 4:11]
이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메모 :
'나와 너, 그리고 > 나눔의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나눔의 편지 656] 아들의 베프 (0) | 2013.06.14 |
---|---|
[스크랩] [나눔의 편지 655] 아까도 말했잖여~ 구원 받았다고 (0) | 2013.06.14 |
[스크랩] [나눔의 편지 653] 용서 (0) | 2013.06.14 |
[스크랩] [나눔의 편지 652] 일방통행 (0) | 2013.06.14 |
[스크랩] [나눔의 편지 651] 쓰레기 속에서도 장미는 피어나는 법 (0) | 2013.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