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자오쉼터 이야기

[스크랩] 난감하네~~ 난감하네~~

자오나눔 2016. 3. 2. 18:59

오늘 오전에 서울 연신내를 다녀왔다.

민집사님이 23일간 제주도로 연수를 갔기에

삼촌들을 태우고 다녀왔다.

목적지 근처에서 다른 일을 보려고 카센터 앞에 주차를 했는데...

 

갑자기 석봉 삼촌이 바지를 잡으며

오줌 마렵다~~ 오줌 마렵다~~”하시며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덩달아 현우도

목사님 현우도 오줌 마려워요~”한다.

일단 차에서 내리라 해 놓고 목발을 짚고 급하게 카센터 직원에게

장애인인들이 소변이 급해서 그런데 화장실 좀 사용하게 해 달라고 했더니...

자기 가게는 화장실이 없다네?

흐미~ 인심도...

 

바로 그 때 경찰 두 분이 급하게 차에서 내리더니 골목으로 뛰어 가려는데,

석봉 삼촌이 경찰을 잡고

오줌 마렵다~ 오줌 마렵다~”하신다.

하이고 난감하네~~ 난감하네~~

경찰도 급한 일이 있는지 난감해 하신다.

 

바로 그 때 석봉 삼촌이 얼마나 급했던지

경찰을 바로 곁에 두고 담벼락에 그냥 볼일을 봐 버린다.

난감하네~~ 난감하네~~ 흐미~~

경찰 아저씨께 사정이야기를 드리니 알았다며 골목으로 뛰어 가신다.

경찰 바로 옆에서 경범죄를 저지른 석봉 삼촌.

난감하네~~ 난감하네~~

 

현우는 근처 식당으로 뛰어 들어 가라고 하니 일을 보고

흐뭇한 표정으로 걸어온다.

 

서울에 온 목적을 달성하고 중국집으로 들어가 짜장면을 먹었다.

계산을 하고 삼촌들에게

나를 따라 오랑께~”

남정네 여섯이서 중국집 화장실에 들어서니 꽉 찬다.

전립선 비대증과 요실금까지 있는 일흔 세 살의 석봉삼촌.

오늘도 난감하네~~를 읊조리게 만들고 말았다. ^_^*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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