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이에게

팔불출1

자오나눔 2007. 1. 11. 00:38

2년전 이때쯤 아내와 연애를 할 때 넋두리처럼 적어 보았던
편지가 있어 팔불출이 되어 보며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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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 당신과 함께 통화를 하면서
당신의 기운없는 목소리가 내 가슴속으로 깊게 파고 듭니다.
사람이 살면서 언제나 기쁘고 즐거운 일만 있으란 법은 없겠겠지만
내 사랑하는 당신만은 항상 기쁘고 즐거웠으면...
당신만은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당신...
그거 아시나요.
하루의 삶이 시작되면서 맨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당신이고
하루 중 잠시라도 여유가 있을 때면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당신이라는 거...
당신 덕분에 올 겨울은 참 따뜻할 것 같습니다.
어느새 따뜻한 온돌이 되어 내 가슴에 들어 와 버렸으니까요.

참.. 이상하지요?
사람의 감정이 무엇이길래 생각만 해도 좋고
생각만 해도 함께 있는 것 같으니 말이에요.
내가 날아 다니는 새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만나러 천리길이라도 피곤타 하지 않고 날아 갈텐데....
이것도 마음뿐입니다.
그러기에 이렇게 더 애절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그리는 마음을
글로 표현할 수만 있다면
아마 이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시가 될터인데
아직은 그 마음을 시로 다 표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당신만 생각해도 전율이 옵니다.
당신과 통화를 하면 왜 이리도 시간이 잘가는지...
시간을 붙잡고 싶습니다.
오늘 남은 하루 행복하게 보내요.
사랑해요.

98년 11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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