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이에게

그대 내 좋은이여...1

자오나눔 2007. 1. 11. 00:42
요즘 저의 하루는 새벽 4시 30분부터 시작됩니다.
아무리 늦게 자더라도 전화기에 달린 모닝콜과 핸드폰에서 알람이
연속해서 울리기에 무거운 몸이라도 일어나야 합니다.
새벽 미명에 안개 속으로 보이는 빨간 십자가 불빛은
오늘도 세상에 살면서 가지 말아야 할 곳,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켜 주는 듯합니다. 내 생각은 파란 불빛으로 바꾸어 놓고 싶은데
하나님은 파란색 대신 빨간색으로 스톱해야 할 것을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서투른 기도이지만 바자회를 위해 하는 기도랍시고 열심을 내 봅니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가 아닌 '누구를 위해 기도를 하는가?'로
주제를 바꾸고 보니 정리가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분명 기도는 열심히 하는데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는 기도를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말하기 좋게 자오나눔을 위해 하는 기도...
그러면서도 먼저 기도해야 할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대 내 좋은이를 위한 기도도 하지 않고 있었네요.
내가 이렇습니다. 덤벙대고, 서툴고, 고집 세고, 혈기 왕성하고...

다시 기도줄을 정리해야겠습니다.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는 말씀이 가슴에 다가 옵니다.
어느새 십자가 불빛도 약해져 갑니다. 더 밝은 태양이 그 빛을
포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태양처럼 포용하고 싶습니다.
그러고 싶습니다.

200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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