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16] 너의 아픔은 곧 나의 아픔...

자오나눔 2007. 1. 11. 14:52
     오래 전부터 준열이가 잘 먹지를 못했다.  원인을 알고 보니... 준열이의 이빨이 다  썩었다. 벼르고 별러 병원엔 절대 가질 않겠다고 버티는 준열이에게 케이 캅스 로봇을 사주기로하고 같이  치과엘 갔다.  치과가 2층이라 휠체어를  타고 목발까지 가지고 간다.  힘겹게 계단을 올라 치과에  도착하니 단 몇 분 후를  생각지 못한 준열인 천방지축 뛰어 다닌다. '에구~~ 저놈 조금 있으면 아프다고 난리일텐데.....'

     간단한 수속을 하고  준열일 불렀다. 순간 분위기를  파악한 준열이 날 보며, "아...빠.... 준열이  집에 갈래요...." "그래 가야지.... 이거하고 가자... 가면서 케이 캅스 사주마..." 순진한 준열이  케이 캅스에 맘이  변했다. 치료 의자에  뉘어진 준열이.... "아~~!"  하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울음을 터트린다. "아~~아~~앙~~" 입에  집게를 물리고 마구 파낸다.  입엔 피가 고이고.... 준열인 비명을 지르고.... 할 수 없이 국소 마취를 시킨다. 날  바라보는 준열이의 눈엔 원망으로  가득 찼다. "... 준열아..."

     준열이의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내  모습을 보며, 주님을 생각했다. 주님도 내가 고통 당할  때 가슴아파 했으리라... 내가  준열이를 보며 가슴  아파하는 것 보다 몇  만배 더... 그 가슴아픔을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조용히 고백을 해  본다. "아버지....  그러셨군요.... 이 아픔이었군요... 감사해요..아버지..."

     준열이가 끝나고 이젠  내 차례다. 수술을 20번이나  받은 난 후유증으로 치아가  많이 상했다. 그걸 치료하려고  하는 것이다. 준열이와 똑같은  절차를 밟는다. 비명을 지르지 못하고 고개가 젖혀진다.  준열인 옆에서 그걸 구경하며  내게 묻는다. "아빠~~!  아파요?" "아고...." 치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목에서 준열인 나에게 묻는다. "아빠~~! 준열인 병원에 안 올꺼야, 아빠  혼자 와요~~ 예?" "냠마~~  이제부턴 나는 안 와도 돼..... 너는 와야 하는데...?"  "잉~~ 싫어요~~" "아빠~~ 케이캅스 사 줄꺼야?"  "그래..... 가자~~~" 준열인 어느새 뒤에서 내 휠체어를 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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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잠시 고통이 있을지라도 그 과정을 넘어가면 고통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단다.  세상에서도 그런데... 그 나라에 가기 위한 대가를 우리는  알아야 해... 즉, 사랑... 희생이란다. 사랑하며 살도록 하자. 사랑한다 아들아... ^_^*빙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