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시가 넘어도 준열이가 오질 않는다. 아직도 밖엔
탐스런 함박눈이 사라락 사라락 내리고 있는데... 지금 내
침대 옆에는 준열이에게 온 소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준열이는 아직 오지를 않고 있다. 네
시가 넘어서야 저 멀리서 준열이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
놈은 어디를 가더라도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 항상 밝은 노
래를... 찬송가만 부르던 준열이가 어느 날인가 에쵸티 팬이
되어 버렸다. 티비에서 에쵸티가 선전하는 광고만 나와도
난리다. 이방 저 방을 뛰어다니며 사촌 누나들을 부르러 다
니기에 바쁘다.
다다다~~
"누나!! 누나!! 언니~~~! 에쵸티야~~ 빨리 와 봐~~~~~~"
콰다당!
미끄러져 넘어지고도 자랑이 대단하다.
"아빠! 에쵸티에요!"
어이가 없어 바라보는 내게도 쪼르르 달려와 호들갑이다.
".........."
저 멀리서 에쵸티의 "캔디"를 부르며 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가만히 귀 기우려 보며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사실은 오늘 너와의 만남을 정리하고 싶어 널 만날꺼야
이런 날 이해해 어렵게 맘 정한 거라 네게 말할 거지만 사
실 오늘 아침에 그냥 나 생각한 거야.........."
이제 만 5살 짜리가 뭘 안다고 저 난린지.....
세상 참~~~! 혀를 찰 수밖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공손하게 내게 와서 인사를 한다.
"아빠~ 동화 나라에 다녀왔습니다"
꾸우벅~~
"준열아~~!"
"예?"
"이게 뭐지? 쨘~!"
"어! 뭐예요?"
"글쎄? 뭘까?"
"하나님이 주신 거예요?"
"그래......"
준열이랑 마주 앉아 영실업에서 나온 로봇을 조립 해 본
다. 매뉴얼을 보며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그
런데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
"아고 난 못하겠다 준열아...네가 해 봐라"
뒤로 물러 앉아 버린다. 대꾸도 않고 준열인 열심히 조립
해 나간다. 이놈이 장난감 공장 사장네 아들인가?(이게 뭔
소리래?) 왜 이렇게 조립을 잘 하냐? 나하곤 전혀 다르
네...? 벌써 한 개를 조립해서 내게 보여 준다.
"아빠~~ 이렇게 만드는 거예요~~"
"잉? 그래..아고... "
거 쑥스럽구먼.....
어르신들이 보신다면 아마 이렇게 말씀을 하실 것이다.
"참 그놈 누구 아들인가 똑똑하다...."
아고 오늘도 난 팔불출 1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좋다!! 난 울 준열이를 자랑하고 싶으니까~~
참고로,
팔불출 1 : 자식 자랑하는 아빠.
팔불출 2 : 아내 자랑하는 남편.
1997.2.18
-------------------------------------------
아들아...
그래, 무엇을 하던지 최선을 다하는 아들이 되기를 바란
단다. '하다가 중단하면 한만큼 이익이다'라고는 하지만, 최
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아들아~
탐스런 함박눈이 사라락 사라락 내리고 있는데... 지금 내
침대 옆에는 준열이에게 온 소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준열이는 아직 오지를 않고 있다. 네
시가 넘어서야 저 멀리서 준열이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
놈은 어디를 가더라도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 항상 밝은 노
래를... 찬송가만 부르던 준열이가 어느 날인가 에쵸티 팬이
되어 버렸다. 티비에서 에쵸티가 선전하는 광고만 나와도
난리다. 이방 저 방을 뛰어다니며 사촌 누나들을 부르러 다
니기에 바쁘다.
다다다~~
"누나!! 누나!! 언니~~~! 에쵸티야~~ 빨리 와 봐~~~~~~"
콰다당!
미끄러져 넘어지고도 자랑이 대단하다.
"아빠! 에쵸티에요!"
어이가 없어 바라보는 내게도 쪼르르 달려와 호들갑이다.
".........."
저 멀리서 에쵸티의 "캔디"를 부르며 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가만히 귀 기우려 보며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사실은 오늘 너와의 만남을 정리하고 싶어 널 만날꺼야
이런 날 이해해 어렵게 맘 정한 거라 네게 말할 거지만 사
실 오늘 아침에 그냥 나 생각한 거야.........."
이제 만 5살 짜리가 뭘 안다고 저 난린지.....
세상 참~~~! 혀를 찰 수밖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공손하게 내게 와서 인사를 한다.
"아빠~ 동화 나라에 다녀왔습니다"
꾸우벅~~
"준열아~~!"
"예?"
"이게 뭐지? 쨘~!"
"어! 뭐예요?"
"글쎄? 뭘까?"
"하나님이 주신 거예요?"
"그래......"
준열이랑 마주 앉아 영실업에서 나온 로봇을 조립 해 본
다. 매뉴얼을 보며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그
런데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
"아고 난 못하겠다 준열아...네가 해 봐라"
뒤로 물러 앉아 버린다. 대꾸도 않고 준열인 열심히 조립
해 나간다. 이놈이 장난감 공장 사장네 아들인가?(이게 뭔
소리래?) 왜 이렇게 조립을 잘 하냐? 나하곤 전혀 다르
네...? 벌써 한 개를 조립해서 내게 보여 준다.
"아빠~~ 이렇게 만드는 거예요~~"
"잉? 그래..아고... "
거 쑥스럽구먼.....
어르신들이 보신다면 아마 이렇게 말씀을 하실 것이다.
"참 그놈 누구 아들인가 똑똑하다...."
아고 오늘도 난 팔불출 1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좋다!! 난 울 준열이를 자랑하고 싶으니까~~
참고로,
팔불출 1 : 자식 자랑하는 아빠.
팔불출 2 : 아내 자랑하는 남편.
199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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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그래, 무엇을 하던지 최선을 다하는 아들이 되기를 바란
단다. '하다가 중단하면 한만큼 이익이다'라고는 하지만, 최
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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