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여름은 왜 그렇게 더웠는지, 매스컴에서는 난리였다.
수은주는 연일 38도를 웃돌고 있었다. 이럴 땐 시원하게 샤
워라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런 축복(?)도 허락
되지 않고 있었다. 물을 묻히면 피부가 모두 벗겨져 버리는
상태라, 더워도 목욕을 할 수 없었다. 피부 속에서 열은 계
속 나를 괴롭히고 있었고, 피부 밖에서 내리 붓는 열기는
나를 점점 힘들게 하고 있었다. 겨우 수건을 얼려서 머리
와 목 정도에만 찬 기운을 맛보게 한다. 얼마나 시원하던
지.... 물론 선풍기는 24시간 돌아가고 있었지만, 오히려 틀
지 않는 것이 더 나았다.
「두 아빠와 한 엄마」하면 무슨 영화 제목 같지만,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아들 준열이의 이야기다. 준열이가 4개
월 됐을 때 나의 사고로 준열인, 누나(고모) 밑에서 자랐다.
잠시 자기 엄마와 살다가 14개월 됐을 때, 준열이 엄마는
준열인 놀이방에 나는 병실에 두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
아 우리 곁을 떠나가 버렸다. 그 덕분에 준열인 매형과 누
나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 내가 가 퇴원을 한 후 누나의 신
세를 질 수밖에 없어서 누나 집으로 퇴원한 나는 내 아들
준열이와의 생활이 시작됐다.
준열이와의 사귐은 정말 힘들었다. 흉측한 나의 모습을
보면 준열이는 무서워서 경기를 일으키듯이 울기도 했다.
내 마음은 찢어졌지만 어떻게 준열이를 이해시킬 수가 없었
다. 이제 겨우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기에게 어떻게 이해를
시킬 수 있단 말인가. 집안 식구들과 다른 모습이 무서운지
곁에 오려고 하질 않는다. 수많은 날들을 홀로 베개를 적셔
야 했다. 세월이 약이라고 했던가, 준열이는 이제 내 모습에
익숙해 졌는지 장난을 치기도 한다. 얼마나 반가운지 그 마
음을 표현하기가 솔직히 어렵다. 문장 실력이 없어서이다.
이어집니다.
수은주는 연일 38도를 웃돌고 있었다. 이럴 땐 시원하게 샤
워라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런 축복(?)도 허락
되지 않고 있었다. 물을 묻히면 피부가 모두 벗겨져 버리는
상태라, 더워도 목욕을 할 수 없었다. 피부 속에서 열은 계
속 나를 괴롭히고 있었고, 피부 밖에서 내리 붓는 열기는
나를 점점 힘들게 하고 있었다. 겨우 수건을 얼려서 머리
와 목 정도에만 찬 기운을 맛보게 한다. 얼마나 시원하던
지.... 물론 선풍기는 24시간 돌아가고 있었지만, 오히려 틀
지 않는 것이 더 나았다.
「두 아빠와 한 엄마」하면 무슨 영화 제목 같지만,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아들 준열이의 이야기다. 준열이가 4개
월 됐을 때 나의 사고로 준열인, 누나(고모) 밑에서 자랐다.
잠시 자기 엄마와 살다가 14개월 됐을 때, 준열이 엄마는
준열인 놀이방에 나는 병실에 두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
아 우리 곁을 떠나가 버렸다. 그 덕분에 준열인 매형과 누
나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 내가 가 퇴원을 한 후 누나의 신
세를 질 수밖에 없어서 누나 집으로 퇴원한 나는 내 아들
준열이와의 생활이 시작됐다.
준열이와의 사귐은 정말 힘들었다. 흉측한 나의 모습을
보면 준열이는 무서워서 경기를 일으키듯이 울기도 했다.
내 마음은 찢어졌지만 어떻게 준열이를 이해시킬 수가 없었
다. 이제 겨우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기에게 어떻게 이해를
시킬 수 있단 말인가. 집안 식구들과 다른 모습이 무서운지
곁에 오려고 하질 않는다. 수많은 날들을 홀로 베개를 적셔
야 했다. 세월이 약이라고 했던가, 준열이는 이제 내 모습에
익숙해 졌는지 장난을 치기도 한다. 얼마나 반가운지 그 마
음을 표현하기가 솔직히 어렵다. 문장 실력이 없어서이다.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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