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26

자오나눔 2007. 1. 15. 21:30
  94년 여름은 왜 그렇게 더웠는지, 매스컴에서는 난리였다.
  수은주는 연일 38도를 웃돌고 있었다. 이럴  땐 시원하게 샤
  워라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런 축복(?)도 허락
  되지 않고 있었다. 물을 묻히면 피부가  모두 벗겨져 버리는
  상태라, 더워도 목욕을 할  수 없었다. 피부 속에서 열은 계
  속 나를  괴롭히고 있었고, 피부  밖에서 내리 붓는  열기는
  나를 점점 힘들게  하고 있었다. 겨우  수건을  얼려서 머리
  와 목  정도에만 찬 기운을  맛보게 한다. 얼마나  시원하던
  지.... 물론  선풍기는 24시간 돌아가고 있었지만,  오히려 틀
  지 않는 것이 더 나았다.

    「두 아빠와 한 엄마」하면 무슨 영화  제목 같지만,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아들 준열이의  이야기다. 준열이가 4개
  월 됐을 때 나의 사고로 준열인,  누나(고모) 밑에서 자랐다.
  잠시 자기  엄마와 살다가 14개월  됐을 때, 준열이  엄마는
  준열인 놀이방에 나는  병실에 두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
  아 우리 곁을 떠나가 버렸다. 그 덕분에   준열인 매형과 누
  나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 내가 가 퇴원을  한 후 누나의 신
  세를 질 수밖에  없어서 누나 집으로 퇴원한  나는 내 아들
  준열이와의 생활이 시작됐다.

    준열이와의 사귐은  정말 힘들었다.  흉측한 나의  모습을
  보면 준열이는  무서워서 경기를  일으키듯이 울기도  했다.
  내 마음은 찢어졌지만 어떻게 준열이를 이해시킬 수가 없었
  다. 이제 겨우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기에게 어떻게 이해를
  시킬 수 있단 말인가. 집안 식구들과  다른 모습이 무서운지
  곁에 오려고 하질 않는다. 수많은 날들을  홀로 베개를 적셔
  야 했다. 세월이 약이라고 했던가, 준열이는 이제 내 모습에
  익숙해 졌는지 장난을 치기도 한다. 얼마나  반가운지 그 마
  음을 표현하기가 솔직히 어렵다. 문장 실력이 없어서이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