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28

자오나눔 2007. 1. 15. 21:32
힘들었던 94년...1
 
  명절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는다고 한다.
  민족  대 이동이라는 단어를 쓰면서까지 매스컴은 떠들어댄다. 그러나
  가고 싶다고 갈 수가 없었다.
 
  『내가 가고 싶은 그곳』
 
  돌아가리라.
  이제는 돌아가리라.
  맹세하고
  또 맹세 하지만.
  이 모습 이대로는
  갈 수 없는 내 고향.
  언제
  어느 때
  무슨 모습으로 갈지라도,
  반갑게 맞아 줄 내 고향이지만,
  이 모습 이대로 간다면
  너무나 가슴 아파할 내 고향.
 
  금의환향은 못하더라도
  웃으며 갈 수는 있어야 하는데,
  아무 것도 가져갈 수 없고,
  눈물만 가득 안고 가야 할 내 모습이
  너무나 초라해
  가고 싶어도 못 가는 내 고향.
 
  가고 싶어 애태우는 내 고향보다
  더 가고 싶어 날마다 그리는 그 곳,
 
  동구 밖에서 나를 기다리는 것보다
  그 곳이 더 좋다며 먼저 가신
  내 부모님이 그리던 그 곳.
  내 하나님, 내 아버지가 계신 그 곳.
 
  나의 하나님,
  나의 예수님이 기다리시는 그 곳.
  어떤 모습이라도 탓하지는 안겠지만,
  빈손 들고 가기엔 너무나 미안한 그 곳.
  그래도 조금은 가져가야지
  웃으면서 가져가야지.
 
  오늘의 고난이
  아버지께 가기 위한 고난이기에
  어떠한 고난도 참을 수 있고,
  그토록 가고 싶어하던 그 곳으로
  한 영혼이라도 더 데리고 가면,
  내 하나님 아버지께 칭찬받을 그 곳.
  내가 가고 싶어하는 내 본향이어라.
 
  평상시에는  높은 줄 몰랐던 화장실 문턱이 왜 그리도 높은지, 부축을
  받고도 넘기가 힘들다. 고관절이 없기에 왼쪽 다리가 흔들거리며 끌려
  다니기  때문에,  문턱을 넘으려면 아리랑 고개를 넘기보다 더 힘들었
  다.
  날마다 기도를 했다. 아니 울었다. 투정을 부리고 매달렸다.
  『주님 !
  이 비천한 자를 어디에 쓰시려고 이렇게 만들어 놓으셨나요.
  벌레만도 못한 제가 어디에 필요하기에 이렇게 만들어 놓으셨나요.
  많은 사람들은 자기는 영원히 정상인으로 있을 것같이 외면을 하곤 합
  니다. 이럴 땐 정말 견디기 어려워요.
  주님!
  많은 사람이 외면을 하여도 주님만은 외면하지 않으시겠지요.
  주님!
  이 비천한 자를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
  그 때는 정말 못 견딜 것 같아요.
  저도 걸어 보고 싶어요, 주님!  
  황혼이 물든 가을 길을 걸어 보고 싶어요.
  동이 트는 새벽 길을 희망 차게 걸어 보고 싶어요.
  주님!  
  부축을  받고도  한 걸음 한 걸음 내 딛을 때는 눈물밖에 나오지 않아
  요.
  아파서지요.
  서러움 때문이지요.
  너무나 부끄러워서지요.
  나의  죄로 인하여, 죽음의 십자가를 지시고 거친 골고다 언덕길을 올
  라가시는 주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부끄러워서지요.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은, 얼굴에 피투성이가 되시고 온 몸에 상처가
  나시고  양손에는 대 못을 받으시고, 비참한 모습으로 죽어 가고 계시
  는데.... 나의 죄와 허물을 대신 짊어지시고 하나님 앞에서 매를 맞고
  계시는데....
  내가 받아야 할 심판을,
  내가 받아야 할 저주를,
  내가 받아야 할 매 맞음을,
  그  치욕과 안타까움을 주님이 대신 받으시기 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완전히  버림을 받고 계시는데, 이것도 은혜일진데, 감사함은 커녕 원
  망만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서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주님! 용서하세요. 제가 괜한 투정만 부렸나 봅니다.
  주님이  이 고난을 주심은 이 고난을 통하여 나로 하여금 회개하게 하
  시려고,  이 고난을 통하여 교만한 마음 낮추어 주시고 겸허하게 주님
  을  본  받게 하시려고, 이 고난을 통하여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에게 해야 할 사명을 갖게 하시려고, 이 고난을 주신 것이라 믿습
  니다.
  주님 ! 이제는 원망도 하지 않으렵니다.
  투정도 부리지 않으렵니다.
  이  고난을 은혜로 바꾸어 주신 주님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렵니
  다.』
 
  나름대로 한다고 하는 기도지만, 채 익지 않은 땡감처럼 이상했다. 그
  러면서도 날마다
  간구를  했다. 혼자서 화장실을 갈 수 있는 방법을 달라고.... 그러던
  어느 날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