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27

자오나눔 2007. 1. 15. 21:31
     준열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매형께도 아빠라
  고 부르게 하고,  나에게도 아빠라고 부르게 했더니  준열이
  는 이상한가 보다. 누나가 무엇을 주며  아빠께 갖다 주라고
  했더니, 안방과 작은 방 사이에서 어쩔 줄을 모른다. 준열이
  는 그 생활에  점점 익숙해 졌고, 이제는 모든  걸 매형부터
  갖다 준다. 정말 감사할  일이다. 그래도 누가 먹을 것을 갖
  다 주면 나부터 챙겨 주는 어른스러움도  보인다. 이렇게 내
  아들 준열이는 하나님의 사랑을 먹으며, 두  아빠와 한 엄마
  의 보호 아래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하루는 내가 화장실을 가는데 안방에서 놀고 있던 준열이
  가 갑자기“삼촌!”하며  뛰어온다.  순간 묘한 정적이 짧게
  지나가고, 어색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삼촌이라니? 아
  들이 아빠를 삼촌이라고 부른다? 뭔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조카들이 매형께는  아빠라고 부르고, 나에게는  삼촌이라고
  부르는걸 듣고 배웠나  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제까
  지는 아빠라고  부르더니 갑자기  삼촌이라니. 이래서  애들
  앞에서는 찬물도 못 마신다고 했나보다. 사람  마음이 왜 이
  리도 간사한지.... 그 말에  서운함을 느끼고 있던 나를 발견
  하곤 무안함을  느낀다. 아빠를  삼촌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아빠가 삼촌으로 변하는 것도 아닌데....“준열아!  아빠는 말
  이야, 네가 어떻게 부르던지 괜찮아. 너만 밝고 건강하고 착
  하게 자랄 수  있고, 어른이 되어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
  만 될 수 있다면 이 아빠는 그것으로 만족한단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