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언젠가 읽었던 책의 내용이 생각난다. 자식들은 많은데 병든 부모를 서로가 모시지 않으려고할 때 그녀가 모시겠다며 했다는 말이 떠오른다. "어머님을 내가 모시고 내가 복을 받겠습니다." 그녀는 그후로 지극 정성으로 시어머님을 모셔서 주위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나는 세상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을 한다.
나는 그녀를 참 사랑한다. 그녀가 초등학교 2학년때 그녀의 어머님은 하늘나라에 가셨다. 그녀는 시골 동네에 있는 작은 예배당에서 살다시피했다. 아버지는 바다에 일하러 가시고, 큰언니는 서울로 시집가고, 큰오빠는 군대에 있었고, 작은 오빠는 서울로 돈벌러 가 있었기에 그녀는 더욱 외로웠었다. 바로 위에 초등학교 4학년 언니가 있었지만 학교에 다니며 집안 살림을 해야 하기에 그녀와 놀아줄 여유가 없었다. 외로움은 자연히 그녀를 예배당에 머물게 했다. 그후 7년만에 아버지도 하늘나라에 가시고...
세월이 흘렀다. 어려운 집안 환경을 알기에 일찍 시집을 갔다. 가난한 친정집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무척 노력하는 그녀는 열심히 살았다. 남들이 독한년이라고 할 정도로 살았다. 그런 와중에도 부모있는 친구들이 무척 부러웠다. 자연히 시어머님께 잘할 수밖에...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세월은 벌써 결혼 9년차라는 연륜을 그녀에게 안겨줬다. 집안 살림도 제법 구색을 맞추고 살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안정이 되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시어머님이 병으로 누우셨다. 장기 8군데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했는데, 뇌출혈로 반신불수까지 되어 버린 시어머님. 거기다 의식도 없고 대소변을 받아 내야하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시어머님이 건강할 때는 서로가 챙기던 자식들도 병간호를 하다보니 지치기 시작했다. 서로가 안모시려고 눈치만 보고 있다. 가장 나이 어린 그녀에게 모두가 미루는 눈치다.
그녀는 광주에 있는 시누이에게 시어머님을 모시러 내렸다. 시어머님을 집으로 모셔와 지극정성으로 모신다. 병원에서 정해준대로 하루에 7번씩 영양식을 먹이고, 매일 목욕을 시켜주며 운동을 시키고, 음악도 들려주며 지나온 이야기도 들려주며 시어머님이 기억을 찾기를 기도했다.
며칠전에 그녀를 찾아 갔다. 수척해진 그녀를 보며 마음이 아파 목젖이 아려서 혼났다. 그런데 놀라운건... 병원서도 불가능하다던 그녀의 시어머님이 기억을 찾았고 말도 하시고, 비록 반신불수지만 앉아서 한쪽팔로 악수까지 하는 것 아닌가. 너무나 감사했다. 그녀가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그녀를 꼭 안아 줬다. 그러면서 귀에다 한마디 해 줬다. "사랑하는 막내야, 오빠 간병도 그렇게 잘하더니 네 시어머님을 네가 살렸구나 장하다 사랑하는 내 동생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역시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가 참 자랑스럽다.
2001.6.18
나는 그녀를 참 사랑한다. 그녀가 초등학교 2학년때 그녀의 어머님은 하늘나라에 가셨다. 그녀는 시골 동네에 있는 작은 예배당에서 살다시피했다. 아버지는 바다에 일하러 가시고, 큰언니는 서울로 시집가고, 큰오빠는 군대에 있었고, 작은 오빠는 서울로 돈벌러 가 있었기에 그녀는 더욱 외로웠었다. 바로 위에 초등학교 4학년 언니가 있었지만 학교에 다니며 집안 살림을 해야 하기에 그녀와 놀아줄 여유가 없었다. 외로움은 자연히 그녀를 예배당에 머물게 했다. 그후 7년만에 아버지도 하늘나라에 가시고...
세월이 흘렀다. 어려운 집안 환경을 알기에 일찍 시집을 갔다. 가난한 친정집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무척 노력하는 그녀는 열심히 살았다. 남들이 독한년이라고 할 정도로 살았다. 그런 와중에도 부모있는 친구들이 무척 부러웠다. 자연히 시어머님께 잘할 수밖에...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세월은 벌써 결혼 9년차라는 연륜을 그녀에게 안겨줬다. 집안 살림도 제법 구색을 맞추고 살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안정이 되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시어머님이 병으로 누우셨다. 장기 8군데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했는데, 뇌출혈로 반신불수까지 되어 버린 시어머님. 거기다 의식도 없고 대소변을 받아 내야하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시어머님이 건강할 때는 서로가 챙기던 자식들도 병간호를 하다보니 지치기 시작했다. 서로가 안모시려고 눈치만 보고 있다. 가장 나이 어린 그녀에게 모두가 미루는 눈치다.
그녀는 광주에 있는 시누이에게 시어머님을 모시러 내렸다. 시어머님을 집으로 모셔와 지극정성으로 모신다. 병원에서 정해준대로 하루에 7번씩 영양식을 먹이고, 매일 목욕을 시켜주며 운동을 시키고, 음악도 들려주며 지나온 이야기도 들려주며 시어머님이 기억을 찾기를 기도했다.
며칠전에 그녀를 찾아 갔다. 수척해진 그녀를 보며 마음이 아파 목젖이 아려서 혼났다. 그런데 놀라운건... 병원서도 불가능하다던 그녀의 시어머님이 기억을 찾았고 말도 하시고, 비록 반신불수지만 앉아서 한쪽팔로 악수까지 하는 것 아닌가. 너무나 감사했다. 그녀가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그녀를 꼭 안아 줬다. 그러면서 귀에다 한마디 해 줬다. "사랑하는 막내야, 오빠 간병도 그렇게 잘하더니 네 시어머님을 네가 살렸구나 장하다 사랑하는 내 동생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역시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가 참 자랑스럽다.
200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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