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시] 울릉도 가는 길

자오나눔 2007. 1. 16. 12:26
그 길이 어떤 길인줄 모르고
마치 마실 가는 사람처럼 배에 올랐다.
겉 보기에 커다랗게 보인 배는
어떤 풍랑에도 우릴 지켜줄 것 같았다.

점점 멀어지는 육지
검푸른 바다로 자맥질하는 바다 제비의 모습이
바위에 돌 던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때
커다란 여객선도 일엽편주로 변했다.

망망대해를 휘청이며 달려가는 배
산 같은 파도 속에도 목적지가 있기에
앞으로 달리고 있다.
배보다 더 앞서고 있는 나의 눈길
눈길보다 더 앞서 달리는 마음
멀리 수평선 너머로
희망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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