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시] 타는 것이라네

자오나눔 2007. 1. 16. 12:29
지옥 같던 여름도 지났는데
알싸한 그리움도 지워져 가는데
이놈의 가을은
왜 이리 아픈게야.

타는듯한 갈증은
선선함 속에 숨었건만
솜뭉치 속에
흠벅 젖어버린 이놈의 가을은
왜 이리 서러운게야.

이놈의 가을은 왜 이리 타는게야
끌 수 있는 불이라면
비구름 한 입 확 품으련만
알고보니 그게 아니라네.
징하다. 타는 내 가슴이.

200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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