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함께 있고픈 사람이 있다.
누런 황금 들녘길을 걸으며
나락 이삭 두개 툭 꺽어
그에게 한개 건네주고
이삭에 달린 수만큼
행복을 빌어주고 싶다

길을 걷다 문득 힘들다 생각이 들면
그자리에 어깨 나란히 하고 주저앉아
저무는 태양을 바라보며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다.

가을은 가도 좋으리라는 노래가
희망의 노래로 들리고
저무는 태양이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 것이라는 걸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

40대...
자기의 얼굴에 책임을 지는 불혹의 나이라고 한다.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만 있다면
40대는 새로운 시작이다.
새로운 설렘이 있고 심장의 뜨거운 피가 뛰는 것을 느끼는
새로운 시작이 된다.

가을이 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풍성한 들판을 바라보며
깊은 가을을 이야기하고 싶다
인생의 가을은
절망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이라고
내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그리고...
사랑 한다고 말하고 싶다
가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