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시] 울지마라 내 사람아/감상

자오나눔 2007. 1. 16. 13:12
[울지마라 내 사람아]

양 미동

소쩍새를 닮아
그대 우는가
애처로이 우는 소리
구곡간장 후비는 소리

누가 그러데
울지마라 사람이니까 서럽다고
울지마라
그대 내 사람아

언젠간 이런날도 있을게야
지난일 생각하며
그시절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었다고

울지마라
울지마라
그대 내 사람아
울지마라...

99. 8.11.
자오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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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보니까 이 곳에 올라와 있지 않은 시길래 다시 올려볼까 한다.
오래 전, 자오나눔님을 알게 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이 시를 읽게 되었다.
내가 삶이라는 것에 아주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 때 만난 시였기 때문인지
많은 위로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힘들어 울고 있을 때 아무라도 말없이 보듬어 주면 더욱 설움이 복받쳐
울다가도 가볍게 일어 서듯이...

내 놓은 시는 어차피 독자의 몫이니 그 당시에는 그렇게 읽었지만,
새로운 눈으로 다시 살펴볼까 한다.

어쩌면 이 시는 누굴 향해서가 아닌, 자신을 향한 글이 아니었을까...
일을 하다가... 아니면 다른 일들로 인해 지친 영혼을 스스로 다독거리고 있는
것처럼도 보여지기도 하고, 그 영혼을 다독거리는 손이 스스로가 아닌,
절대자의 것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스스로가 됐건, 다른 사람이 됐건 이 글로 인해 위안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시는 성공한 것이 된다.
누군가 말 했다.
백 사람이 한 번씩 읽고 마는 시 보다,
한 사람이 백 번을 읽어 주는 시를 쓰기 원한다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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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면서 빼 놓고 왔네요.
내가 참 좋아하는 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