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시] 노상방뇨 / 감상

자오나눔 2007. 1. 16. 13:13
     노상방뇨
 
     벽이다
     아무리 소리 질러 본들
     허공에 소리지르는 거다.
 
     한쪽 다리 들려다
     두다리를
     땅에 묵직하게 심고 있다.
 
     참고 참았나보다
     시원스레 뿜어대는 줄기가
     벽을 때리고 있다.
 
     아무런 대꾸도 없는 벽
     그 아래로
     민초의 파편이 흐르고 있다.
 
     오늘
     하늘에서도 노상 방뇨를 한다
     민초 울리는
     어른들을 향해...
           
     99. 9. 19
                - 나눔이 -

  노상방뇨란
  마지막까지 가다가 참을 수 없을 때 실시되는 행위...
  나눔님은 경험이 많으신지~ 잘도 헤아려 적으셨다.

  살아가기 힘든 힘없는 자들의 대변의 목소리로 들린다.
  힘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소리질러 봐야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들어주는 척이야 했겠지. 하지만 끝내는 허공에 대고 지르는
  소리일 수 밖에...
  가진것 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다.
  하지만 폭발이라고 해봐야 어쩔 수 없이 벽을 두드리는 울음.
  꿈쩍않는 벽에 대고 하는 하소연과 울음은 아픈 가슴만
  더욱 아프게 할뿐...
  하늘에서 시원스레 쏟아지는 빗줄기를 힘있는 사람들에게 내리는
  하늘의 경고로 표현하였다.

  어떤 것이 이런 시를 쓰게 했을까? 시를 읽으면서 나또한 마음이  
  무거운 이유는? 그것이 어쩌면 자오의 행사와 관계된 것일 수도,
  다른 이유일 수도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이유일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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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같은 무렵의 글이네요.
예전 글을 읽다보면 유치하게 느껴지고 얼굴 붉어지지만...
자료 정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