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신앙 이야기

[칼럼] 미처 몰랐더이다...

자오나눔 2007. 1. 16. 13:37
     인천지역의 날씨가 올해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단다. 37도가 말이 37도이지 직접 겪어본 사람은 얼마나 더운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사우나에 가서 몇십도씩 올려 놓고 있는 것보다 더 덥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으니 보통 더운게 아닌가 보다. 주일이었지만 엄청난 더위는 은혜 받은 것을 모두 까먹게 만들고 있었다. 어떻게 낮 시간이 다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고, 저녁 예배 시간은 다 되었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저녁 예배를 드리기 위해 지하에 있는 예배당으로 내려갔다. 청년부의 찬양 인도로 은혜가 넘치고 있었다.

     30여분의 찬양이 끝나고 목사님이 단에 올라 오셔서 예배를 인도하신다. 기도를 시작하며 먼저 기도 부탁을 하신다.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시는 이정례 집사님의 따님이 조기 출산을 하다가 심장이 나빠서 생명이 위독하다며 중보 기도를 부탁하신다. 저녁 예배에 참석하신 300여명의 성도님들이 통성으로 간절하게 유상희님을 위해 기도를 하신다. 모두가 내 가족이 아픈 것처럼 간절하게 기도를 하신다. 간장이 끊어지듯 부르짓는 성도님들... 기도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다.

     아... 10년전에도 이들은 나를 위해 이렇게 기도를 해 주셨을 것이다. 내가 전신 75%의 화상을 입고 생사를 오갈 때, 한번도 얼굴을 본적도 없고, 누군지도 모르는 나를 위해 이렇게 간절하게 기도했을 것이다. 내가 이자리에 이렇게 있는 것, 이렇게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귀한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10년전의 이런 간절한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살다보니 그 귀한 사랑을 잊고 살았더이다. 그 사랑이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 미처 모르고 살았더이다. 아하... 이렇게 망각속에서 나의 나된 것이 내가 만들어 낸 것인 줄 알았더이다. 나의 나된 것이 주님의 사랑으로 된 것이라는 것을 미처 모르고 살았더이다. 아하... 나는 이렇게 바보처럼 살았더이다.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나를 용서하소서.

200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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