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시] 꼬맹이 한마디

자오나눔 2007. 1. 17. 11:09
툇마루에 가족들 옹기종기
쏟아지는 장대비에
할 말도 많다.

팔순 할아버지,
어째 삭신이 쑤시더라.
에고 늙으면 죽어야지...

밭에 고구마 심어 놓은 아버지,
고구마 잘 살겠다.
고마운 비님이 오신다.

채마밭에 들렸다 오신 어머니,
비가 많이 오면 안되는디...
채소 망칠까봐 걱정이시다.

결혼 앞둔 고모,
호랑이가 장가가나?
입가엔 웃음이 번진다.

개구쟁이 같은 백수 삼촌,
하늘에서 누가 오줌 누나봐~
말해 놓고 쑥스럽다.

철부지 여섯 살 꼬맹이,
녀석의 한마디에 가족들 정신을 차린다.
하나님이 울고 계시나 봐...

2005. 6. 18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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