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이다. 아침 7시를 넘겨 녹동항에 도착했다. 밤새 찬양하며
달려갔건만 누구 하나 피곤해 보이지 않는다. 녹동항에서 바라보는 작
은 섬 소록도는 두꺼운 베일에 쌓인 것처럼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아직
주무시고 있는 식당 주인을 깨워 아침을 주문한다. 언제나 찾는 단골
이기에 인심도 좋다. 고흥에서부터 전화를 해도 미룡님과는 통화가 되
지 않는다. 메시지만 남겨 놓고 기다리니 식당으로 전화가 왔다. 식당
에서 모두에게 소록도 봉사의 의미와 주의 사항, 일정 등을 설명해 주
며, 소개를 하도록 했다. 밤새 달려와 얼굴은 알지만 이름을 모르는 사
람도 있었으리라. 허긴 우리의 백아님은 윤건주 목사님께 '아저씨'라고
했다가 결국 '아줌마'로 불리는 사건도 있었다. 허긴 아줌마에게 아줌
마라 부르는데 뭐~
식사를 마치고 세면을 하고 각자 일을 본 후 배에 탈 준비를 한다.
아내는 예배 준비를 위한 소품(?)을 사러 시장에 가고, 나와 성태님은
소록도에서 차량 이동이 많을 것 같아 차에 기름을 넣으러 다시 녹동
을 돌아다닌다. 주유를 하고 오니 배가 기다리고 있다. 배에 오르니 바
로 출발. 도선비를 지불하고 배를 탄다는 흥분이 가시기도 전에 소록
도에 도착하니 내리기 싫은가 보다 아이들은... 검문소에 미리 인솔자
신분증을 맡기도록 내 신분증을 아내에게 건네준다. 장로님의 안내에
따라 소록도 해안 도로를 일주한다. 모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다.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참 아름답다.
우리의 숙소인 동성교회에 도착한다. 짐을 풀기 전에 예배당에 들
어가 간단한 감사 기도를 드리게 한다. 소록도 주민 몇 분이 조용히
기도하고 계셨다. 기도하는 섬, 기도하는 사람들... 은혜다. 조용히 묵상
기도를 하는데 뒤쪽에선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가슴이 벅차 오르리
라. 기도를 마치고 차에서 짐을 내린다. 준열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앞
에 있는 개펄로 달린다. 아마 게를 잡으러 가나 보다. 몇마리나 잡아와
자랑을 하려는지... 아이들 마음을 닮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바로 마이
크로 방송을 하여 가져간 선물을 분배하게 한다. 모기향, 비누, 음료수,
빵, 다른 선물이 각자의 주인을 찾아간다. 여자분들은 바로 주방으로
투입되어 소록도 동생리 주민들께 대접할 냉면을 준비하고 있다. 냉면
을 후원해 주신 은석형 덕분에 여름의 별미를 대접해 드릴 수 있어 좋
다.
남자들은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변기를 만들고 있다. 물이 부족
하기에, 아니 정화조가 없기에 수세식은 할 수 없어서 벽돌로 쌓고 그
위에 양변기 받침을 얹으면 좋은 양변기가 된다. 바로 풍덩 빠지는 양
변기 말이다. 리어카를 끌고 마을까지 내려가 시멘트를 실어 오고, 벽
돌과 모래를 실어 온다. 뭐든지 잘할 것 같은 정배님이 변기를 만들고
있다. 모래는 곱게 채로 걸러서 준비해 놓고, 시멘트와 물을 섞어 반죽
을 한다. 벽돌 한 장 놓고 시멘트를 두르고.... 완성이 됐다며 한 번 보
라는 말에 화장실에 갔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시 뜯고
조금 더 공간을 넓혀서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두말없이 만들어 놓은
작품을 뜯는 정배님. 온몸에는 땀인지 물인지... 참으로 감사하다.
도착 기념 예배를 드리려고 모두 예배당으로 모인다. 마련해 간 감
사 헌금은 장로님께 전한다. 그들은 수입이 없기에 당회에 들어온 재
정을 교회에선 최대한 절약하고 그 남은 금액은 공동으로 분배를 해
준다. 그 분배한 돈은 통장에 모아 뒀다가 당신들이 소천 하실 때 장
례비로 쓰라고 남겨 놓는 배려를 하고 있다. 어찌보면 하늘나라에 가
는 순간이라도 외롭지 않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소
록 성도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는 언제나 은혜다. 풋내기 목사님의 멋
진 설교 말씀은 들을수록 은혜다.
이어집니다.
달려갔건만 누구 하나 피곤해 보이지 않는다. 녹동항에서 바라보는 작
은 섬 소록도는 두꺼운 베일에 쌓인 것처럼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아직
주무시고 있는 식당 주인을 깨워 아침을 주문한다. 언제나 찾는 단골
이기에 인심도 좋다. 고흥에서부터 전화를 해도 미룡님과는 통화가 되
지 않는다. 메시지만 남겨 놓고 기다리니 식당으로 전화가 왔다. 식당
에서 모두에게 소록도 봉사의 의미와 주의 사항, 일정 등을 설명해 주
며, 소개를 하도록 했다. 밤새 달려와 얼굴은 알지만 이름을 모르는 사
람도 있었으리라. 허긴 우리의 백아님은 윤건주 목사님께 '아저씨'라고
했다가 결국 '아줌마'로 불리는 사건도 있었다. 허긴 아줌마에게 아줌
마라 부르는데 뭐~
식사를 마치고 세면을 하고 각자 일을 본 후 배에 탈 준비를 한다.
아내는 예배 준비를 위한 소품(?)을 사러 시장에 가고, 나와 성태님은
소록도에서 차량 이동이 많을 것 같아 차에 기름을 넣으러 다시 녹동
을 돌아다닌다. 주유를 하고 오니 배가 기다리고 있다. 배에 오르니 바
로 출발. 도선비를 지불하고 배를 탄다는 흥분이 가시기도 전에 소록
도에 도착하니 내리기 싫은가 보다 아이들은... 검문소에 미리 인솔자
신분증을 맡기도록 내 신분증을 아내에게 건네준다. 장로님의 안내에
따라 소록도 해안 도로를 일주한다. 모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다.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참 아름답다.
우리의 숙소인 동성교회에 도착한다. 짐을 풀기 전에 예배당에 들
어가 간단한 감사 기도를 드리게 한다. 소록도 주민 몇 분이 조용히
기도하고 계셨다. 기도하는 섬, 기도하는 사람들... 은혜다. 조용히 묵상
기도를 하는데 뒤쪽에선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가슴이 벅차 오르리
라. 기도를 마치고 차에서 짐을 내린다. 준열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앞
에 있는 개펄로 달린다. 아마 게를 잡으러 가나 보다. 몇마리나 잡아와
자랑을 하려는지... 아이들 마음을 닮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바로 마이
크로 방송을 하여 가져간 선물을 분배하게 한다. 모기향, 비누, 음료수,
빵, 다른 선물이 각자의 주인을 찾아간다. 여자분들은 바로 주방으로
투입되어 소록도 동생리 주민들께 대접할 냉면을 준비하고 있다. 냉면
을 후원해 주신 은석형 덕분에 여름의 별미를 대접해 드릴 수 있어 좋
다.
남자들은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변기를 만들고 있다. 물이 부족
하기에, 아니 정화조가 없기에 수세식은 할 수 없어서 벽돌로 쌓고 그
위에 양변기 받침을 얹으면 좋은 양변기가 된다. 바로 풍덩 빠지는 양
변기 말이다. 리어카를 끌고 마을까지 내려가 시멘트를 실어 오고, 벽
돌과 모래를 실어 온다. 뭐든지 잘할 것 같은 정배님이 변기를 만들고
있다. 모래는 곱게 채로 걸러서 준비해 놓고, 시멘트와 물을 섞어 반죽
을 한다. 벽돌 한 장 놓고 시멘트를 두르고.... 완성이 됐다며 한 번 보
라는 말에 화장실에 갔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시 뜯고
조금 더 공간을 넓혀서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두말없이 만들어 놓은
작품을 뜯는 정배님. 온몸에는 땀인지 물인지... 참으로 감사하다.
도착 기념 예배를 드리려고 모두 예배당으로 모인다. 마련해 간 감
사 헌금은 장로님께 전한다. 그들은 수입이 없기에 당회에 들어온 재
정을 교회에선 최대한 절약하고 그 남은 금액은 공동으로 분배를 해
준다. 그 분배한 돈은 통장에 모아 뒀다가 당신들이 소천 하실 때 장
례비로 쓰라고 남겨 놓는 배려를 하고 있다. 어찌보면 하늘나라에 가
는 순간이라도 외롭지 않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소
록 성도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는 언제나 은혜다. 풋내기 목사님의 멋
진 설교 말씀은 들을수록 은혜다.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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