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소록도] 1.출발이다

자오나눔 2007. 1. 17. 11:52
       세상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나누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나눈다는 건 희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나누
   는 걸 자연스럽게  여기고 행동으로 옮기며 살아가는 사람은  참 많다.
   그 중에 작은 부분이지만 우리 자오나눔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항상 후
   기를 쓰면서 자랑하려고  쓴 글로 보이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만,
   어쩌면 자랑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난,  후기를 쓰는 목적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나눔의 사역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쓰고 있다.

      남들은 피서를 가는 뜨거운  여름에 봉사를 간다고 하니 이상한 사
   람으로 여기는 분들도  있었다. 그것도 자비량으로 소록도라는  한센씨
   병자들이 살고 있는 곳에  봉사를 간다니 더 그랬으리라. 그러나, 소록
   도는 이미 우리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지나온 6
   년의 세월이 그렇게 만들어 주었다. 6년동안 변하지  않고 봉사를 가다
   보니 어느새  가족처럼 되어 있었다.  봉사를 떠난다니 이곳  저곳에서
   격려를 해 주신다.  경비에 보태라며 마음과 함께  보내 준 분도 있고,
   물품을 후원해 준 분들도  있다. 걱정했던 문제들이 모두 해결된다. 이
   젠 출발하면 된다.

      8월 6일 밤 9시부터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일찍부터 오신 정배님과
   성태님은 부지런히  준비를 하신다. 점검을 했지만  빠뜨린 것도 많다.
   나눔 사무실에 보관해  두었던 물품들을 1층으로 내려놓는  두사람. 사
   람의 만남이  이렇게 땀흘리면서  이루어지니 얼마나 좋은지...  마음이
   하나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  여동생과 조카들도
   도착한다. 신나는 아이들. 그래 많이 보고 많이 배우렴~ 너희들이 앞으
   로 이 일을 해  나갈 일군들이란다. 마음속의 바램이다. 소록도 봉사단
   일정을 조금 무리하다시피  짰는데도 이번 봉사단은 각오가  대단했다.
   조금이라도 더 봉사를 하고,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더 은혜를 받고 오
   려는 각오가 출발하기 전부터  보인다. 봉사단이 다 모였다. 윤건주 목
   사님과 오시기로  한 분이 참석을  못했는데, 정승훈 목사님이  한분을
   더 모셔 왔다.  순간 이명환님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소록도 봉사단에게 어떤  은혜를 주시려고 출발  전부터
   설레이게 하실까.  근데.... 짐을 싣기  위해 승합차를 후진하던  아내도
   마음이 설레였나 차를 너무 후진시켜  계단에 뒷 범퍼가 와자작!! 흐이
   그 저걸 어쪄~~ 이건 은혜가 아닌디...

      풋내기 목사님은 오시면서  멋진 니트를 몇십벌 챙겨  오셨다. 아무
   래도 소록도 할머니들을  멋쟁이로 만드시려나 보다. 자오에도  쓰라며
   일부를 사무실에 남겨 놓는다. 15인승 그레이스와  12인승 승합차에 짐
   도 싣고, 사람도 탄다. 각자 차에 주유비와 도로세를 담은 봉투를 전하
   고, 나눔 대표이신 이규환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바로 출발을 한다. 밤
   10시 45분이다. 수시로  가는 소록도지만 마음이 설레이는 걸  보니 이
   번엔 색다른 체험을 할 것 같다. 벌써 7번째 방문하는 아들(준열)은 형
   아들에게 자랑을  하다가 금새 잠이  들었다. 이번 방문에는  운전사도
   넉넉해 마음이 놓인다. 달리는 길에 비를 만난다. 엄청 내리는 비를 보
   며 소록도에도 비가  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소리를  듣고 걱정 말라고
   대답해 준다.  아랫녘엔 비가 오지  않을거란 일기예보를 들어서  알고
   있었다. 소록도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봉사할 때  중부 지방엔 비가 많
   이 온다는 전화를 받았었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