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소록도] 4. 생고기 파티

자오나눔 2007. 1. 17. 11:54
      동성교회 앞마당에는  심방을 마친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배고프다며 농성을 준비중이라나?  수고한 모두가 생고기 파티를 하는
   것도 좋으리라. 불 판을 차리고 불을 피워 고기를 굽는다. 풋내기 목사
   님과 이명환 집사님이 고기를  굽는다. 자세가 잡혔다. 많이 구워서 성
   도들께 대접하셨나 보다. 윤건주 목사님도 한쪽에서 거들고 있다. 거룩
   한 목사님의 틀을 벗어버리고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 준 목사님들이
   얼마나 좋은지... 감사합니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린다.  앞 바다에서 가
   두리 양식장을 하고  있는 광명님이다. 내일 만나기로 하고  오늘은 방
   금 낚아 올린 고등어를 보낼테니 반찬해 드시란다.  우와~ 고맙고 감사
   해라. 차를 끌고 선착장으로  달리는 성태님. 밥상이 차려지고 밥이 올
   라오고 고기가  익는다. 상추와 깻잎에  생고기 구운걸 올리고  마늘과
   고추를 얹어 된장을 싸서 한입 쏙! 이 맛이 꿀맛이지. 땀 흘린 뒤에 먹
   는 맛이니 얼마나 좋으랴. 생고기 구이는 소스에  찍어 먹는 게 진짜라
   며 양파와 함께  소스에 찍어 고기를 먹는 나눔이.  진광이는 고등어를
   손질하고 있다. 언제나 말없이 뒤에서 애쓰는  진광이는 이번에도 수돗
   가에서 고등어 손질을 하고 있다. 비록 목발을  짚고 다니지만 참 멋진
   친구다. 손질한 고등어도  달구어진 석쇠에 올려진다. 뜨겁다고 돌아눕
   지 않는걸 보면  살아 있지는 않는가 보다. 소록도에서의  첫날밤이 깊
   어 간다. 미룡님은  아이들 때문에 녹동에 나갔다가 마지막  배로 아이
   들을 데리고  소록도로 들어 온다. 뒤늦은  식사가 이루어지는 몇 명...
   모기들에게 헌혈도 했다는 후문.

      밤이 깊어 가자  예배당으로 모인다. 아이들은 예배당  바닥에 재우
   고 어른들은 소록도에서의 하루를 돌아보며 진지하게  토론을 한다. 각
   자의 느낌이  가지각색이다. 모두가 은혜를 받은  고백이다. 이 감동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란다는 고백으로 대신한다. 각자의  소감 발표를 마
   치고 기도회를 시작한다. 전체  기도회를 뜨겁게 마친 후, 돌아가며 중
   보 기도회에 참석할 사람은 계속 하기로 한다.  각자의 기도 제목을 놓
   고 모두가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  준다. 그게 끝나면 두분  목사님이
   번갈아 마무리  기도를 해 주신다.  얼마나 뜨거웠는지 모처럼  은혜의
   늪에 빠져 봤다. 벌써 자정이 됐다. 개인  기도 시간을 갖는다. 잘 사람
   은 자고 기도할  사람은 기도한다. 벌써부터 새벽 기도를  오시는 할머
   님들. 덕분에 철야기도를 하는 일행들. 참 좋기만 하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