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생각하고 계획을 했다고 할지라도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저런 환경의 영향에 따라, 때로는 어쩔수 없는 상황에 따라 그 일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면 속상해 하거나, 낙심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시간이라는 멋진 치유법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면 하나님의 멋진 작품인 사람으로 태어 난 것이 자랑스럽다.
교도소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 전과 3범 이상인 그들과의 만남속에서 서로가 상처를 입지 않고, 무언가 꿈을 가질 수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며 격려를 하는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그들을 위해 무언가 일을 해 놓고 싶다는 생각도 하며 살아간다. 아무튼 믿는 사람으로서 행사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교도소 교화 행사를 준비하며 나름대로 기도를 한다. "부족한 사람이란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저 같은 사람을 통해서라도 재소자들이 조금이라도 변화 받기를 원합니다..."라는 기도를 한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나같은 중증 장애인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함께 안양교도소 장애인 교화 행사에 가기로 했던 지인들이 펑크를 냈다. 나와 아내, 그리고 열린마음 목사님, 이렇게 3명이서 출발을 한다. 적은 인원으로 행사를 치르게하는 무슨 뜻이 있으리라 기대를 해 보며 어느새 안양교도소에 도착을 했다. 교도관이 나올 동안 잠시 밖에서 교도소를 바라본다. 15척 담벼락은 하얗게 분을 칠하고 있지만, 저 담의 의미는 자유와 감금이라는 차원을 벗어나 사람의 인권까지도 다룰 수 있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교도관의 안내를 받으며 여러개의 청창문을 지나 그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소로 이동을 한다. 작은 교육관에서 4년동안 만났었는데, 이제는 1,000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예배당에서 그들과 만남을 갖는다.
장애인, 그들은 장애인 들이다. 선천적인 장애도 있겠지만 후천적 장애도 많다. 장애인들이 교도소에 있다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들도 따뜻한 심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3천명이 넘는 재소자 가운데 150 여명의 장애인 재소자가 있으니 적지 않은 숫자이다. 한사람의 재소자가 변화되어 다시는 범죄의 길로 들어 서지 않는다면, 그만큼 세상이 좋아진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텐데, 아직도 그들을 위한 정부의 커다란 틀은 짜여지지 않는 것 같다. 교도소 안에서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들이 사회에 나와서 적응하며 살아갈 터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그들이 출소하면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공장 같은 것을 만들어, 당당한 사회의 역군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기를 기도한다.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예배당으로 걸어가는데 힘 있는 찬송 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저들이 부르는 찬송이 저들의 고백이 되게 하소서. 아니 우리 모두의 고백이게 하소서. 나도 모를 마음의 기도가 나온다. 예배당에는 디긋자로 그들이 앉아 있다. 반가운 눈빛이 우리를 많이 기다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예배를 드리게 한다. 열린마음 목사님의 인도로 귀한 시간이 이어진다. 강대상에서 말씀을 전하지 않고, 마이크를 잡고 그들이 앉아 있는 가운데로 들어가 말씀을 전하는 적극성은 그들에게 가깝게 다가서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참 보기 좋다. 선교회를 이끌어 가는 내가 집사라는 직분이 있지만, 그것은 상관하지 않고 오히려 섬겨주는 사랑에 항상 감사를 드린다. 아무튼 목사님의 설교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소리들이 크게 들린다. 오늘 무언가 은혜로운 일이 생길 것 같다.
예배가 끝나자 마련해 간 음식을 나누며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평소 직설적인 표현으로 그들을 대하는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거침없이 말을 하고 있다. 그들이 준비한 특별 찬송을 듣고, 다시 해*대 출신의 한 재소자의 간증 시간을 갖는다. 교도소에 들어 온 사람치고 사연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만, 그의 사연은 참 안타깝다. 그래도 8월의 교화 행사를 통하여 주님을 영접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겠노라고 고백을 하는 그의 모습속에서 해*대의 끈기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 다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4년동안 우리에게 말 한 번 안하던 재소자가 편지 낭송을 하고 싶단다. 한쪽 손을 사용하지 못하고 한글도 몰랐기에 용기가 없었던가 보다. 이제는 교도소에서 서툴지만 한글도 깨우치고 그렇게 배운 한글을 또박또박 쓰기 시작햇는데, 이번에 내게 편지를 썼단다. 잔잔한 배경 음악을 깔고 그의 편지 낭송을 듣는다. 이제야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그를 발견한다. 편지를 다 읽고 내게 전해 준다. 연필로 또박또박 쓴 편지는 영락없는 초등학교 1학년 글씨지만 거기에는 그의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여기 그의 고백을 옮겨 본다. <'감사의 글' 모두들 잠이든 이시간 나 홀로 펜을 잡아 봅니다.
그리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내 마음을 노트에 옮겨 보려 합니다. 지금 난 어지러웠던 내 31년의 삶을 돌이켜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무엇인가 눈여겨 볼 줄 아는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난 살아오면서 누구에게 의지하거나 또 믿어 본 적이 거의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변해가는 내 생활의 방식이 바뀌어 가는 것을 새삼 피부로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양미동 간사장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항상 얼굴에는 웃음끼가 배인 듯한 표정으로 종교적 이상을 뛰어 넘어 항상 내보내는 말들은 내 마음을 자극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셨습니다. 나의 부질없던 생각과 헛된 망상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양미동 간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그의 고백처럼 그가 헛된 망상에서 깨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해 본다.
그들에게 해 줄수 있는 말이 무엇이 있겠는가. 내가 더 나쁜 죄인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나의 말 한마디를 들음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그들을 알기에 말문을 열어 당부를 드린다. "교도소에서 출소를 하게 되면 누구에게도 교도소에서 나왔다는 말을 하지 마세요. 누가 알아 버리면 어쩔 수 없지만 일부러 밝히지 마세요. 다시는 범죄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하던 우리들이지만 나도 모르게 다시 범죄하는데, 내가 내 자신도 못 믿는데 일부러 밝혀서 외토리가 되지 말라고, 사람을 믿지 말고 하나님만 믿으라"는 당부를 해 본다. 세상에 나와 열심히 살아가던 사람이 어느날 스스로 밝힌 전과자의 신분 때문에 주위로부터 왕따와 경계의 대상이 된 후 힘들어하며 내게 찾아와 하소연을 하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인생사 살아가면서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할 것도 있다.
다시 특송이 이어지고... 어느새 정해진 시간은 다 지나갔다. 다음달에는 찬양 사역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는 약속을 한 후, 인삿말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 받아 교도관의 당부와 목사님의 기도를 끝으로 이번 행사를 마친다. 교도소를 나오며 '들킨 죄'와 '들키지 않은 죄'를 다시 생각해 본다.
2002. 9. 6
교도소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 전과 3범 이상인 그들과의 만남속에서 서로가 상처를 입지 않고, 무언가 꿈을 가질 수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며 격려를 하는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그들을 위해 무언가 일을 해 놓고 싶다는 생각도 하며 살아간다. 아무튼 믿는 사람으로서 행사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교도소 교화 행사를 준비하며 나름대로 기도를 한다. "부족한 사람이란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저 같은 사람을 통해서라도 재소자들이 조금이라도 변화 받기를 원합니다..."라는 기도를 한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나같은 중증 장애인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함께 안양교도소 장애인 교화 행사에 가기로 했던 지인들이 펑크를 냈다. 나와 아내, 그리고 열린마음 목사님, 이렇게 3명이서 출발을 한다. 적은 인원으로 행사를 치르게하는 무슨 뜻이 있으리라 기대를 해 보며 어느새 안양교도소에 도착을 했다. 교도관이 나올 동안 잠시 밖에서 교도소를 바라본다. 15척 담벼락은 하얗게 분을 칠하고 있지만, 저 담의 의미는 자유와 감금이라는 차원을 벗어나 사람의 인권까지도 다룰 수 있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교도관의 안내를 받으며 여러개의 청창문을 지나 그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소로 이동을 한다. 작은 교육관에서 4년동안 만났었는데, 이제는 1,000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예배당에서 그들과 만남을 갖는다.
장애인, 그들은 장애인 들이다. 선천적인 장애도 있겠지만 후천적 장애도 많다. 장애인들이 교도소에 있다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들도 따뜻한 심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3천명이 넘는 재소자 가운데 150 여명의 장애인 재소자가 있으니 적지 않은 숫자이다. 한사람의 재소자가 변화되어 다시는 범죄의 길로 들어 서지 않는다면, 그만큼 세상이 좋아진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텐데, 아직도 그들을 위한 정부의 커다란 틀은 짜여지지 않는 것 같다. 교도소 안에서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들이 사회에 나와서 적응하며 살아갈 터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그들이 출소하면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공장 같은 것을 만들어, 당당한 사회의 역군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기를 기도한다.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예배당으로 걸어가는데 힘 있는 찬송 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저들이 부르는 찬송이 저들의 고백이 되게 하소서. 아니 우리 모두의 고백이게 하소서. 나도 모를 마음의 기도가 나온다. 예배당에는 디긋자로 그들이 앉아 있다. 반가운 눈빛이 우리를 많이 기다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예배를 드리게 한다. 열린마음 목사님의 인도로 귀한 시간이 이어진다. 강대상에서 말씀을 전하지 않고, 마이크를 잡고 그들이 앉아 있는 가운데로 들어가 말씀을 전하는 적극성은 그들에게 가깝게 다가서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참 보기 좋다. 선교회를 이끌어 가는 내가 집사라는 직분이 있지만, 그것은 상관하지 않고 오히려 섬겨주는 사랑에 항상 감사를 드린다. 아무튼 목사님의 설교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소리들이 크게 들린다. 오늘 무언가 은혜로운 일이 생길 것 같다.
예배가 끝나자 마련해 간 음식을 나누며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평소 직설적인 표현으로 그들을 대하는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거침없이 말을 하고 있다. 그들이 준비한 특별 찬송을 듣고, 다시 해*대 출신의 한 재소자의 간증 시간을 갖는다. 교도소에 들어 온 사람치고 사연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만, 그의 사연은 참 안타깝다. 그래도 8월의 교화 행사를 통하여 주님을 영접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겠노라고 고백을 하는 그의 모습속에서 해*대의 끈기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 다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4년동안 우리에게 말 한 번 안하던 재소자가 편지 낭송을 하고 싶단다. 한쪽 손을 사용하지 못하고 한글도 몰랐기에 용기가 없었던가 보다. 이제는 교도소에서 서툴지만 한글도 깨우치고 그렇게 배운 한글을 또박또박 쓰기 시작햇는데, 이번에 내게 편지를 썼단다. 잔잔한 배경 음악을 깔고 그의 편지 낭송을 듣는다. 이제야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그를 발견한다. 편지를 다 읽고 내게 전해 준다. 연필로 또박또박 쓴 편지는 영락없는 초등학교 1학년 글씨지만 거기에는 그의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여기 그의 고백을 옮겨 본다. <'감사의 글' 모두들 잠이든 이시간 나 홀로 펜을 잡아 봅니다.
그리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내 마음을 노트에 옮겨 보려 합니다. 지금 난 어지러웠던 내 31년의 삶을 돌이켜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무엇인가 눈여겨 볼 줄 아는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난 살아오면서 누구에게 의지하거나 또 믿어 본 적이 거의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변해가는 내 생활의 방식이 바뀌어 가는 것을 새삼 피부로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양미동 간사장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항상 얼굴에는 웃음끼가 배인 듯한 표정으로 종교적 이상을 뛰어 넘어 항상 내보내는 말들은 내 마음을 자극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셨습니다. 나의 부질없던 생각과 헛된 망상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양미동 간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그의 고백처럼 그가 헛된 망상에서 깨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해 본다.
그들에게 해 줄수 있는 말이 무엇이 있겠는가. 내가 더 나쁜 죄인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나의 말 한마디를 들음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그들을 알기에 말문을 열어 당부를 드린다. "교도소에서 출소를 하게 되면 누구에게도 교도소에서 나왔다는 말을 하지 마세요. 누가 알아 버리면 어쩔 수 없지만 일부러 밝히지 마세요. 다시는 범죄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하던 우리들이지만 나도 모르게 다시 범죄하는데, 내가 내 자신도 못 믿는데 일부러 밝혀서 외토리가 되지 말라고, 사람을 믿지 말고 하나님만 믿으라"는 당부를 해 본다. 세상에 나와 열심히 살아가던 사람이 어느날 스스로 밝힌 전과자의 신분 때문에 주위로부터 왕따와 경계의 대상이 된 후 힘들어하며 내게 찾아와 하소연을 하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인생사 살아가면서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할 것도 있다.
다시 특송이 이어지고... 어느새 정해진 시간은 다 지나갔다. 다음달에는 찬양 사역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는 약속을 한 후, 인삿말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 받아 교도관의 당부와 목사님의 기도를 끝으로 이번 행사를 마친다. 교도소를 나오며 '들킨 죄'와 '들키지 않은 죄'를 다시 생각해 본다.
200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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