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속에는 지금 있는 곳에서 안주하고픈 마음도 있겠지만, 그곳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체험해 보려는 속성이 있는가 보다. 그곳이 미지의 세계라 할지라도 두려워하지 않음은 마음속에 무지개를 쫒아가는 어린 아이의 심성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인지 외국에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무슨 일을 하려면 외국에 한두번쯤 다녀와야 인정을 받는 세상이 되어 버렸지만,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한 영혼, 한영혼이 소중하여 그들에게 귀한 사랑을 주기위해 해외에 나가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런 분들은 특히 크리스챤이 많은데 우리들은 그분들을 선교사라고 부른다. 국내에도 보살피고 나눠야 할 부분이 많지만 각 사람에게는 받은 달란트가 있다. 그 달란트대로 국내파는 국내에서 복음을 전하고, 해외파는 해외에서 헌신하며 살아가게 된다. 자오나눔선교회를 이끌어 가면서 마음속에 해외선교를 꿈꾸어왔었다. 자오 가족 중에 해외에 나가서 하나님의 귀한 일을하는 사람이 생기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백진 목사님을 통해 러시아와 몽골, 중국까지 관심을 갖게된다.
어느날 통신 모뎀이 필요하다는 글을 목사님이 올리셨다. 그때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선교에 비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접목이 되고 있었다. 나의 뜻과는 다르게 해외 선교와 연결되고 있으니 어쩌랴... 친구 컴퓨터 가게에 들렸다. 무심결에 모뎀 부탁을 했더니 얼마전에 모두 버렸단다. 마음에 무거운 죄를 진 것 같았다. 조금만 더 빨리 연락을 해 뒀더라면 몽골에서 수고하시는 선교사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시 이제부터는 모뎀을 모아 다랄고 부탁을 한다. 그렇게 몇군데 컴퓨터 가게에 부탁을 해 놓고 나눔의 일을 하기에 바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로부터 모뎀을 제법 모아 놨다는 연락을 받았다. 바로 이백진 목사님과 연락을 하였고, 모뎀 뿐만 아니라 본체도 구할 수 있다면 구해 달라는 말을 듣고 다시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MMX 133 정도면 양호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더 윗단계도 교체하는 실정이 아닌가? 진주에 내려가 이백진 목사님과 친교를 나누며 컴퓨터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의견을 나눴다. 서울에서 컨테이너로 몽골에 물건을 보낼거니까 진주까지 가져 ㅇ지 말고 부천에서 전해 주라고 하신다.
아무튼 중고 컴퓨터들이 모였다. 이제는 각 부속을 분해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골라서 다시 재 조립을 한다. 조립을 하여 한가지씩 정상 가동이 되는가를 점검한다. 마침 토요일이 한가하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친구 가게에 가서 하루종일 점검을 한다. 오전 내내 비가 내리더니 오후에는 날시가 좋다. 그냥 버려도 가져가지 않을 것 같던 컴퓨터 부속들을 모아서 제자리에 끼울 건 끼우고 맞출건 맞추니 정상작동이 되는 컴퓨터가 탄생한다. 토요일 저녁 늦게 아내가 가게에 도착했다. 차에 컴퓨터와 모니터, 그리고 부품들을 싣고 교회로 오니 마침 청년부가 예배를 마치고 나온다. 모두 불러서 한개씩 들고 나눔 사무실로 올라 가도록 한다. 이번 여름 소록도 봉사 때 고생을 했던 청년들인데, 소록도 봉사 이후 많은 깨달음을 받았는가 보다. 말을 잘 듣는다. 긍정적으로 변해 있는 청년들이 보기 좋다. 주일 오후에 컴퓨터를 깨끗하게 닦는 작업을 한다. 찌든 때를 닦아 내기위해 집사님들이 수고를 하신다. 지저분하던 컴퓨터들이 새 컴퓨터 처럼 변했다. 덕분에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들도 목욕을 했다.
미리 경남님을 오라고 연락을 해 놨다. 선교사님이 오시기 전에 경남 친구가 왔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무실 청소를 했다. 선교사님과 나눔, 서로의 일정이 맞지 않아 오늘에야 나눔 사무실에서 만났다. 컴퓨터를 몽골로 가져 갈 수 있도록 짐을 꾸리기 위해 사무실로 김용식 선교사님이 오셨다. 다시 컴퓨터를 분해하여 하드와 램을 분리한다. 화물로 보낼 때 충격에 의해 망가질까봐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친구 경남님은 숙달된 솜씨로 컴퓨터 본채와 모니터, 그리고 옷과 신발들을 포장 한다. 종이 상자가 없어서 장영섭 전도사님의 도움을 받는다. 금방 차를 타고 나가시더니 종이 상자들을 구해 오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 경남님의 이야기를 해 준다. 선교사님이 경남님에게 복음을 전하려하니 "됐어요~"하며 딴청을 피운다.
선교사님은 몽골에서는 한국 물건은 무조건 최고로 여긴다는 말씀을 하신다. 마침 사무실에 고급 운동화들이 몇켤레 있었다. 신발 크기가 작아서 적당한 사람 나타나면 주려고 사무실에 두었는데 몽골을 위해 예비된 것 같았다. 아이들이 입을 옷도 품질 좋은 것들로 제법 모아놨는데 마침 선교사님이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고, 사역도 아이들 위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건들이 지금까지 사무실에 쌓여 있어야 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복음을 전하는데 작은 액자도 필요할 것 같았다. 사진을 찍어 성구와 함께 넣어서 선물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무실에 있던 것을 모두 드린다. 랜카드도 이제부터는 필요할 것 같다고 하니 마침 새로 구입해 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는 랜카드도 드린다. 사무실에 있는 모든 것이 몽골 선교를 위해 예비된 것 같았다. 이럴 때 우리는 '여호와이레'라고 한다. 포장을 모두 마치고 보니 커다란 짐이 6뭉치나 된다. 가슴이 뿌듯해 진다. 감사하다.
짐을 다 정리하고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선약이 있다며 택배를 부탁하고 선교사님은 나눔 사무실을 떠난다. 자오나눔선교회에서 몽골에 선교 여행이나 단기 선교를 오게 되면 특별하게 대접을 해 주겠다며 감사해 하시는 선교사님... 선교사님이 가시고 바로 친구도 동네 마실을 나간다. 사무실에 혼자 남아 일을 하면서 택배 회사 직원이 오자 내일 정오까지 목적지에 도착하게 해 달라고 약속을 받고 요금을 지불한다. 택배비가 그사이 올랐는가 보다. 예상보다 더 들어 간다. 그러고 보니 점심을 못먹었다. 오늘도 저녁으로 대신해야 하려나 보다. 그래도 하루가 기분 좋게 흘러갔다. 이번 몽골 선교에 작으나마 보탬을 줄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부천 중동의 그린컴퓨터와 김기현님, 그리고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번에도 일은 다른 분들이 하고 칭찬은 내가 받는 것 같다.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 드린다. 모두 감사의 조건이다.
2002. 8. 21
어느날 통신 모뎀이 필요하다는 글을 목사님이 올리셨다. 그때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선교에 비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접목이 되고 있었다. 나의 뜻과는 다르게 해외 선교와 연결되고 있으니 어쩌랴... 친구 컴퓨터 가게에 들렸다. 무심결에 모뎀 부탁을 했더니 얼마전에 모두 버렸단다. 마음에 무거운 죄를 진 것 같았다. 조금만 더 빨리 연락을 해 뒀더라면 몽골에서 수고하시는 선교사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시 이제부터는 모뎀을 모아 다랄고 부탁을 한다. 그렇게 몇군데 컴퓨터 가게에 부탁을 해 놓고 나눔의 일을 하기에 바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로부터 모뎀을 제법 모아 놨다는 연락을 받았다. 바로 이백진 목사님과 연락을 하였고, 모뎀 뿐만 아니라 본체도 구할 수 있다면 구해 달라는 말을 듣고 다시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MMX 133 정도면 양호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더 윗단계도 교체하는 실정이 아닌가? 진주에 내려가 이백진 목사님과 친교를 나누며 컴퓨터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의견을 나눴다. 서울에서 컨테이너로 몽골에 물건을 보낼거니까 진주까지 가져 ㅇ지 말고 부천에서 전해 주라고 하신다.
아무튼 중고 컴퓨터들이 모였다. 이제는 각 부속을 분해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골라서 다시 재 조립을 한다. 조립을 하여 한가지씩 정상 가동이 되는가를 점검한다. 마침 토요일이 한가하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친구 가게에 가서 하루종일 점검을 한다. 오전 내내 비가 내리더니 오후에는 날시가 좋다. 그냥 버려도 가져가지 않을 것 같던 컴퓨터 부속들을 모아서 제자리에 끼울 건 끼우고 맞출건 맞추니 정상작동이 되는 컴퓨터가 탄생한다. 토요일 저녁 늦게 아내가 가게에 도착했다. 차에 컴퓨터와 모니터, 그리고 부품들을 싣고 교회로 오니 마침 청년부가 예배를 마치고 나온다. 모두 불러서 한개씩 들고 나눔 사무실로 올라 가도록 한다. 이번 여름 소록도 봉사 때 고생을 했던 청년들인데, 소록도 봉사 이후 많은 깨달음을 받았는가 보다. 말을 잘 듣는다. 긍정적으로 변해 있는 청년들이 보기 좋다. 주일 오후에 컴퓨터를 깨끗하게 닦는 작업을 한다. 찌든 때를 닦아 내기위해 집사님들이 수고를 하신다. 지저분하던 컴퓨터들이 새 컴퓨터 처럼 변했다. 덕분에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들도 목욕을 했다.
미리 경남님을 오라고 연락을 해 놨다. 선교사님이 오시기 전에 경남 친구가 왔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무실 청소를 했다. 선교사님과 나눔, 서로의 일정이 맞지 않아 오늘에야 나눔 사무실에서 만났다. 컴퓨터를 몽골로 가져 갈 수 있도록 짐을 꾸리기 위해 사무실로 김용식 선교사님이 오셨다. 다시 컴퓨터를 분해하여 하드와 램을 분리한다. 화물로 보낼 때 충격에 의해 망가질까봐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친구 경남님은 숙달된 솜씨로 컴퓨터 본채와 모니터, 그리고 옷과 신발들을 포장 한다. 종이 상자가 없어서 장영섭 전도사님의 도움을 받는다. 금방 차를 타고 나가시더니 종이 상자들을 구해 오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 경남님의 이야기를 해 준다. 선교사님이 경남님에게 복음을 전하려하니 "됐어요~"하며 딴청을 피운다.
선교사님은 몽골에서는 한국 물건은 무조건 최고로 여긴다는 말씀을 하신다. 마침 사무실에 고급 운동화들이 몇켤레 있었다. 신발 크기가 작아서 적당한 사람 나타나면 주려고 사무실에 두었는데 몽골을 위해 예비된 것 같았다. 아이들이 입을 옷도 품질 좋은 것들로 제법 모아놨는데 마침 선교사님이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고, 사역도 아이들 위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건들이 지금까지 사무실에 쌓여 있어야 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복음을 전하는데 작은 액자도 필요할 것 같았다. 사진을 찍어 성구와 함께 넣어서 선물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무실에 있던 것을 모두 드린다. 랜카드도 이제부터는 필요할 것 같다고 하니 마침 새로 구입해 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는 랜카드도 드린다. 사무실에 있는 모든 것이 몽골 선교를 위해 예비된 것 같았다. 이럴 때 우리는 '여호와이레'라고 한다. 포장을 모두 마치고 보니 커다란 짐이 6뭉치나 된다. 가슴이 뿌듯해 진다. 감사하다.
짐을 다 정리하고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선약이 있다며 택배를 부탁하고 선교사님은 나눔 사무실을 떠난다. 자오나눔선교회에서 몽골에 선교 여행이나 단기 선교를 오게 되면 특별하게 대접을 해 주겠다며 감사해 하시는 선교사님... 선교사님이 가시고 바로 친구도 동네 마실을 나간다. 사무실에 혼자 남아 일을 하면서 택배 회사 직원이 오자 내일 정오까지 목적지에 도착하게 해 달라고 약속을 받고 요금을 지불한다. 택배비가 그사이 올랐는가 보다. 예상보다 더 들어 간다. 그러고 보니 점심을 못먹었다. 오늘도 저녁으로 대신해야 하려나 보다. 그래도 하루가 기분 좋게 흘러갔다. 이번 몽골 선교에 작으나마 보탬을 줄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부천 중동의 그린컴퓨터와 김기현님, 그리고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번에도 일은 다른 분들이 하고 칭찬은 내가 받는 것 같다.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 드린다. 모두 감사의 조건이다.
2002. 8. 21
'봉사중독 행복전염 > 봉사 댕겨 왔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양] 그의 고백 (0) | 2007.01.17 |
---|---|
[춘천] 과연 그녀는 행복할까?? (0) | 2007.01.17 |
[옥천] 사랑이 별게겠는가.... (0) | 2007.01.17 |
[소록도] 7 - 손양원 목사의 감사... (0) | 2007.01.17 |
[소록도] 6 - 저녁이 즐겁다 (0) | 2007.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