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빠져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교도소 사역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기도하면서 준비를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나약함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출소한 분들의 전화를 받을 때, 혹은 사무실로 찾아 오셨을 때, 열심히 살라며 용기를 주어보지만 내가 무슨 힘이 있겠는가. 진짜로 힘을 주실 주님께 기도할 수밖에... 그러는 중에 자오 간사로 있던 분을 찾아 내라며 거칠게 나올 때는 마음 한쪽이 점점 무거워짐을 느낀다. 출소를 하셨으면 과거의 인연을 끊고 새롭게 시작해 보라고 권면을 해 보지만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자구 나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힘들 때 기도할 수 있고, 기도 하면 새로운 용기를 주시니 감사하다.
이번 교화 행사에 함께 참여할 분은 나를 포함하여 5명이다. 부천에서 1차로 열린마음 목사님을 만나 안양으로 달려간다. 안양교도소 정문에서 친구를 만나고, 검문소들을 통과하여 15척 담 아래서 민국주 강도사님을 만나 우리를 안내할 교도관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몇대의 수송차량이 육중한 철문을 열게하고 교도소 안으로 들어 가고, 밖으로 나오곤 한다. 어느 재소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감을 가는가 보다. 안으로 몇번이나 연락을 했지만 교도관이 아직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많이 바쁘신가 보다. 하긴, 재소자들을 방에서 예배당으로 인솔해 가는 것이 빨리 되지는 않으리라. 각 방에 있는 장애인 재소자들을 집합시켜서 이동시키려면 시간도 제법 들겠지라는 핑계를 대 본다. 이제 겨울이 올텐데 이들은 올 겨울을 어떻게 지낼까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다.
한참만에 다른 교도관이 나오더니 우리를 안내해 주신다. 담당 교도관이 많이 바빠서 자기한테 부탁을 했단다. 몇개의 철창문을 지날 때마다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도소에는 여름과 겨울밖에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담밖에서 한낮에는 아직 반팔을 입어도 될 것 같은데 교도소에는 어림도 없다. 예배당에 가까워 올 수록 그들이 부르는 찬송소리가 크게 들려 온다.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손님이 될 것이다.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반가운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찬송이 끝나고 정해진 순서대로 기도와 말씀이 전해진다. 예배의 경건함이 예배당에 가득하다. 무언가 갈급한 사람들... 그 갈급함을 어찌 사람이 채울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할 수밖에... 10월 셋째주 월요일에 목사 안수를 받으신다는 민국주 강도사님의 기도는 오늘 따라 더 간절하시다. 고난속에 만난 하나님과 고난 뒤에 올 축복에 대하여 말씀을 전하시는 열린마음 목사님은 변함없이 뜨거운 설교를 하신다. 아멘으로 화답하는 소리들이 자주 들린다.
예배가 끝나고 친교 시간 때, 마련해 간 빵과 우유를 나눠 주면서 이번에는 팬티 런닝을 모두에게 한벌씩 드리려고 준비해 왔으니 기쁘게 입어 달라고 하니 좋아서 박수를 친다. 함께 찬양하며 특송도 하며, 당부도 하며 2부 순서를 진행한다. 30년만에 찬송을 불러 본다는 친구는 열심히 찬송을 부르고 있다. 함께 하려는 그 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평소 사회의 직분을 벗어 버리고 순수함 그자체로 재소자들을 만나는 사람들. 기도하며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그들로부터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래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 모두 성령님이 인도하심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출소를 하면 다시는 교도소에 들어 오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고백하는 그들을 보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주님, 저들의 고백이 교도소 안에서만 하는 고백이 아니라, 세상에 나가서도 날마다 드리는 기도가 되게 하소서."
오늘따라 시간이 참 빨리 간다. 교도소 소장님 순시가 있기에 정해진 시간외에는 더 드릴 수 없다기에 아쉬움을 달래며 행사를 마쳐야 한다. 그러면서도 조급이라도 더 함께 하려는 마음에 교도관께도 당부 말씀을 부탁하고, 목사님의 마무리 기도를 부탁한다. 단 몇분... 언젠가 교도소에서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재소자가 가족을 업고 빨리 달리기 시합을 했더란다. 그런데 선수들이 모두 서로 늦게 결승점을 통과하려고 울면서 걸어가더라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들의 가족은 아니지만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시간을 잡아 본다.
행사를 마치고 그들과 악수를 나누며 걸어 나오는데 오늘따라 목발이 더 휘청거린다. 모두 행복했으면...
2002. 10.
이번 교화 행사에 함께 참여할 분은 나를 포함하여 5명이다. 부천에서 1차로 열린마음 목사님을 만나 안양으로 달려간다. 안양교도소 정문에서 친구를 만나고, 검문소들을 통과하여 15척 담 아래서 민국주 강도사님을 만나 우리를 안내할 교도관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몇대의 수송차량이 육중한 철문을 열게하고 교도소 안으로 들어 가고, 밖으로 나오곤 한다. 어느 재소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감을 가는가 보다. 안으로 몇번이나 연락을 했지만 교도관이 아직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많이 바쁘신가 보다. 하긴, 재소자들을 방에서 예배당으로 인솔해 가는 것이 빨리 되지는 않으리라. 각 방에 있는 장애인 재소자들을 집합시켜서 이동시키려면 시간도 제법 들겠지라는 핑계를 대 본다. 이제 겨울이 올텐데 이들은 올 겨울을 어떻게 지낼까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다.
한참만에 다른 교도관이 나오더니 우리를 안내해 주신다. 담당 교도관이 많이 바빠서 자기한테 부탁을 했단다. 몇개의 철창문을 지날 때마다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도소에는 여름과 겨울밖에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담밖에서 한낮에는 아직 반팔을 입어도 될 것 같은데 교도소에는 어림도 없다. 예배당에 가까워 올 수록 그들이 부르는 찬송소리가 크게 들려 온다.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손님이 될 것이다.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반가운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찬송이 끝나고 정해진 순서대로 기도와 말씀이 전해진다. 예배의 경건함이 예배당에 가득하다. 무언가 갈급한 사람들... 그 갈급함을 어찌 사람이 채울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할 수밖에... 10월 셋째주 월요일에 목사 안수를 받으신다는 민국주 강도사님의 기도는 오늘 따라 더 간절하시다. 고난속에 만난 하나님과 고난 뒤에 올 축복에 대하여 말씀을 전하시는 열린마음 목사님은 변함없이 뜨거운 설교를 하신다. 아멘으로 화답하는 소리들이 자주 들린다.
예배가 끝나고 친교 시간 때, 마련해 간 빵과 우유를 나눠 주면서 이번에는 팬티 런닝을 모두에게 한벌씩 드리려고 준비해 왔으니 기쁘게 입어 달라고 하니 좋아서 박수를 친다. 함께 찬양하며 특송도 하며, 당부도 하며 2부 순서를 진행한다. 30년만에 찬송을 불러 본다는 친구는 열심히 찬송을 부르고 있다. 함께 하려는 그 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평소 사회의 직분을 벗어 버리고 순수함 그자체로 재소자들을 만나는 사람들. 기도하며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그들로부터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래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 모두 성령님이 인도하심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출소를 하면 다시는 교도소에 들어 오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고백하는 그들을 보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주님, 저들의 고백이 교도소 안에서만 하는 고백이 아니라, 세상에 나가서도 날마다 드리는 기도가 되게 하소서."
오늘따라 시간이 참 빨리 간다. 교도소 소장님 순시가 있기에 정해진 시간외에는 더 드릴 수 없다기에 아쉬움을 달래며 행사를 마쳐야 한다. 그러면서도 조급이라도 더 함께 하려는 마음에 교도관께도 당부 말씀을 부탁하고, 목사님의 마무리 기도를 부탁한다. 단 몇분... 언젠가 교도소에서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재소자가 가족을 업고 빨리 달리기 시합을 했더란다. 그런데 선수들이 모두 서로 늦게 결승점을 통과하려고 울면서 걸어가더라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들의 가족은 아니지만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시간을 잡아 본다.
행사를 마치고 그들과 악수를 나누며 걸어 나오는데 오늘따라 목발이 더 휘청거린다. 모두 행복했으면...
2002. 10.
'봉사중독 행복전염 > 봉사 댕겨 왔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천 후기] 말라버린 포도... (0) | 2007.01.17 |
---|---|
[춘천] 솜사탕은 휴지?? (0) | 2007.01.17 |
[옥천] 캔디 삐삐... (0) | 2007.01.17 |
[춘천] 모두가 잘 되겠지?? (0) | 2007.01.17 |
[수해복구] 간장에 밥을 먹어도 감사했어요... (0) | 2007.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