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봉사때 용달을 가지고 봉사에 참여해준 백합양로원 조원남 집사님이 참 감사했었다. 돌아 오는 날에는 경황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조만간에 한번 찾아 뵙겠노라고만 했었다. 이틀정도 짐 정리를 한 다음에 훌쩍 다녀오리라 마음먹고 아내에게 갈건지 의견을 내었더니 즉석에서 준비를 한다. 미룡간사는 아직 휴가중이라 부부만 다녀오기로 한다. 며칠전에 저렴한 가격으로 사온 쌀 두포대, 콩국수, 라면, 김치, 멸치까지... 주섬 주섬 챙기는 아내를 보면서 천상 섬기는 일에는 타고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쉼터에 봉사 온 종섭씨는 다른 일을 하고 있고, 아이들은 방학중이라도 학원에 가 있는 시간이라 어르신들께 다녀오겠노라고 인사를 드리고 훌쩍 길을 나선다. 마치 마실 나가는 사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을 한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면서 조금 새로운 것이 보이면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한다. 올해 처음 농사를 지어본 아내는 농작물에 관심이 많다. 고추밭에 조금 이상한 현상이 있는 모습을 보면 여러가지 추측을 해 가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낸다. 수박밭에는 이파리는 보이지 않고 수박덩이만 덩그라니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며 궁금해 하는 아내. 수박을 따내고 상품 가치가 없는 것은 밭에 그대로 두었다가 까치 밥으로 주거나 근처 사람들이 주어다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배려라고 했더니, 우리도 몇덩이 가져다 먹잖다. 웃으며 어서 가자고 재촉을 한다.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밭을 지나 산길을 달려 백합양로원에 도착하니 반갑게 맞이해 주는 할머님들. 어떤 할머님은 나를 보더니 한걸음에 달려 오셔서 나를 잡고 같은 양씨라며 좋아하신다. 마치 큰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좋아하시는 할머님의 손을 꼭 잡아 드렸다. 차에서 짐을 내려서 한쪽에 쌓아 두니 푸짐하다. 한달동안 먹을것 걱정하지 않도록 엘리야의 까마귀를 보내 주셨다는 목사님의 말씀에 웃음으로 답을 해 드린다.
오늘은 식사 봉사를 하고 갈 여유가 없다. 쉼터에 봉사온 종섭씨와 어르신들을 점심을 차려 드려야 하기에 일찍 방문을 했기에 아직 점심 시간이 되려면 멀었다. 대신 이야기를 나누다 가기로 했다. 할머님들의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지기 시작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우리부부는 이야기를 새겨 듣고 있다. 치매가 있는 분들이라 오래전 이야기를 어제 있었던 일처럼 이야기도 하고, 때로는 전에 배고팠던 이야기를 마치 요즘 밥을 안줘서 배가 고픈 것처럼 이야기를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음으로 넘기는 우리. 커피 한잔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눈다.
갑자기 어느 할머님이 "말복이 언제여? 전에 중복때는 닭괴기 매기줘서 잘 무었는디~"하신다. 중복 때 토종닭을 삶아서 잔치를 열어 드렸는데 그게 좋았던가 보다. 그러고 보니 말복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말복 전에 와서 삼계탕을 해 드리겠다고 약속을 하고 우리는 다시 일어 서야 했다. 할머님들의 배웅을 받으며 돌아 오는 우리 부부의 머리속엔 다음 방문땐 어떻게 해 드려야 좋을까 하는 구상이 세워지고 있었다.
2003. 8.
쉼터에 봉사 온 종섭씨는 다른 일을 하고 있고, 아이들은 방학중이라도 학원에 가 있는 시간이라 어르신들께 다녀오겠노라고 인사를 드리고 훌쩍 길을 나선다. 마치 마실 나가는 사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을 한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면서 조금 새로운 것이 보이면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한다. 올해 처음 농사를 지어본 아내는 농작물에 관심이 많다. 고추밭에 조금 이상한 현상이 있는 모습을 보면 여러가지 추측을 해 가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낸다. 수박밭에는 이파리는 보이지 않고 수박덩이만 덩그라니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며 궁금해 하는 아내. 수박을 따내고 상품 가치가 없는 것은 밭에 그대로 두었다가 까치 밥으로 주거나 근처 사람들이 주어다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배려라고 했더니, 우리도 몇덩이 가져다 먹잖다. 웃으며 어서 가자고 재촉을 한다.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밭을 지나 산길을 달려 백합양로원에 도착하니 반갑게 맞이해 주는 할머님들. 어떤 할머님은 나를 보더니 한걸음에 달려 오셔서 나를 잡고 같은 양씨라며 좋아하신다. 마치 큰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좋아하시는 할머님의 손을 꼭 잡아 드렸다. 차에서 짐을 내려서 한쪽에 쌓아 두니 푸짐하다. 한달동안 먹을것 걱정하지 않도록 엘리야의 까마귀를 보내 주셨다는 목사님의 말씀에 웃음으로 답을 해 드린다.
오늘은 식사 봉사를 하고 갈 여유가 없다. 쉼터에 봉사온 종섭씨와 어르신들을 점심을 차려 드려야 하기에 일찍 방문을 했기에 아직 점심 시간이 되려면 멀었다. 대신 이야기를 나누다 가기로 했다. 할머님들의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지기 시작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우리부부는 이야기를 새겨 듣고 있다. 치매가 있는 분들이라 오래전 이야기를 어제 있었던 일처럼 이야기도 하고, 때로는 전에 배고팠던 이야기를 마치 요즘 밥을 안줘서 배가 고픈 것처럼 이야기를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음으로 넘기는 우리. 커피 한잔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눈다.
갑자기 어느 할머님이 "말복이 언제여? 전에 중복때는 닭괴기 매기줘서 잘 무었는디~"하신다. 중복 때 토종닭을 삶아서 잔치를 열어 드렸는데 그게 좋았던가 보다. 그러고 보니 말복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말복 전에 와서 삼계탕을 해 드리겠다고 약속을 하고 우리는 다시 일어 서야 했다. 할머님들의 배웅을 받으며 돌아 오는 우리 부부의 머리속엔 다음 방문땐 어떻게 해 드려야 좋을까 하는 구상이 세워지고 있었다.
200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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