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2004년 여름 소록도 봉사 후기 5] 인생의 반은 먹는 즐거움에 있다.

자오나눔 2007. 1. 17. 14:29
예배당이 조용합니다. 수영을 하러 해수욕장으로 이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녁을 준비해야 하는 주방 조와 미용봉사 팀이 앞마당에 설치된 천막에서 할머님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고 있습니다. 잠시 한가한 틈을 이용해 앞머리 파마를 했습니다. 몇 년 전에 소록도 봉사에서 미용봉사를 했었는데, 그때 생애 처음으로 앞머리 파마를 해 보았는데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적당한 길이의 머리를 파마하고 나면 참 편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거울을 보니 부드럽게 생긴 남자가 보입니다. 이미지 변신입니다. 주방 조 몇 명이 피아노를 치며 찬양을 부르고 있습니다. 덩달아 따라 불러 봅니다. 잠시 한가한 오후 시간입니다. 해수욕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시 왁자지껄 분주할 것입니다. 오늘 저녁은 생고기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소록도 봉사 때 단골 메뉴입니다. 인생의 반은 먹는 즐거움에 있다고 합니다. 행복한 저녁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미용 봉사 팀이 작업을 마치자 함께 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봉사자들의 유니폼이 주황색이라 한눈에 모두 보입니다. 모두 즐거운 모습입니다. 목발을 짚고 미용 봉사 팀의 부축을 받으며 바다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오랜만에 들어가 보는 바다입니다. 시원함이 가슴까지 차오릅니다. 봉사자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몇 사람을 눌러 바닷물을 먹게 했습니다. 그러다 나도 물을 먹어야 했습니다. 시간이 되어 모두 철수하게 합니다. 인승 목사님이 해변 모래밭에 쓰레기를 줍자고 제안을 하십니다. 물속에서 나와 집합 장소로 올 때에 쓰레기 한두 개씩 집어 오게 했습니다. 어느새 쓰레기는 쌓입니다. 대신 해변 모래사장은 깨끗해집니다. 분리수거를 하자며 쓰레기를 종류별로 구분하여 비닐 봉투에 담는 봉사자들을 카메라로 한 컷 담았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해수욕장에 있는 샤워시설 요금은 작년에는 천원이었는데 올핸 천오백원입니다. 50% 인상입니다. 대단합니다. 일부는 샤워 시설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동성교회로 돌아갑니다. 교회에 가서 샤워를 할 것입니다. 마지막 봉사자까지 철수하는 것을 확인하고 차에 올랐습니다. 차량 운행을 해 주신 목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이곳저곳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웃음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남자들은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을 준비를 합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고기가 익어 갑니다. 맛있는 냄새가 식욕을 당기고 있습니다. 밖에 식탁을 차리는 법을 알려주고 음식을 내오게 합니다. 이번 봉사자들은 새내기들이 많아서 공동체 의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일수록 서로 배려하자는 이야기를 해 줍니다. 역시 고기를 굽는 사람들이 인기가 좋습니다. 고기를 굽기가 무섭게 접시에 담아가는 젊음이 좋습니다. 해수욕을 하며 더위도 식혔으니 오늘 저녁은 행복한 시간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하하 호호 웃음이 그치지 않는 식사 시간이 즐겁습니다. 광주에 사는 머털님이 어머님과 함께 올라가 봐야겠다며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저녁이라도 먹고 가라고 했더니, 배가 끊기면 나가지 못한다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이번 봉사에 많은 힘이 되어 준 머털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부산에서 오신 이젤님 일행이 미용 봉사를 마치고 마지막 배로 떠나셨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