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을 확인한 후 교도소 정문을 통과하니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국화였다. 신이 가장 나중에 만들었다는 꽃이 국화라고 하던데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국화 화분들이 즐비하게 놓여져 있다. 재소자들이 1년 동안 잘 다듬고 가꾸어서 국화 전시회에 출품하고 나머지는 진열해 놓았다고 한다. 나비, 말, 태극 등 여러 가지 모양의 국화가 가을 속으로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잠시 국화에 취해 있던 우래 일행들을 교도관의 안내를 받아 교육실로 들어섰다. 교육실이 2층에 있는데 장애인 재소자들이 2층까지 오려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부축을 받고 올라가는 것처럼 재소자들도 서로 부축을 받으며 올라가니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파란 죄수복은 언제나 춥게 느껴진다. 속에 두툼한 솜옷을 입었다 할지라도 겉으로 보기엔 춥게 느껴진다. 마음이 추워서일까...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된다. 2시간 정도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여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참석자들에게는 은혜가 되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지만 언제나 역부족이다. 재소자들에게 이름을 찾아주려는 의도로 명찰을 만들어 드렸는데, 그 사이 재소자들이 이감 가고 출소하고, 새로 들어오고 그래서 명찰을 목에 걸고 있는 재소자가 많지 않다. 끝날 무렵에 교도관에게 부탁을 드렸더니 다음 교화 행사 때는 모두 명찰을 달고 오게 하겠단다. 감사하다. 미리 잘 준비해 온 악보를 골고루 나눠주며 찬양을 인도하고 있는 백승주 집사님, 뜨거운 열정을 가지신 분이다. 이번 소록도 난방비 마련 자선음악회 때도 찬양을 인도하실 분이다. 보기 좋다. 나와 함께 다음카페 창골산 봉서방의 운영자로 있는 별이야 님이 처음 참석을 하셨다. 언제나 처음 참석하신 분께는 기도나 찬양을 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다. 기도 대신 찬양으로 멋지게 신고식을 치르는 별이야 님, 점점 자신감을 회복해 가는 모습이 참 좋았다. 윤건주 목사님의 귀한 메시지는 모두에게 은혜를 주었다. 입으로 나오는 말의 소중함에 대하여 설교를 하시는데 참석한 재소자들 거의가 고개를 끄덕인다. 은혜로운 1부시간이 끝난다.
2부 순서에는 조금 더 여유롭다. 준비해간 음식들이 접시에 가득 담겨져 한사람씩 전해진다. 마음대로 커피를 마실 수 없을 때는 그렇게 인기가 있던 커피도 이제는 인기가 없다. 교도소 안에서 커피를 구입해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텃밭에서 캐었던 고구마를 삶아 갔는데 고구마보다 떡과 과일, 과자 등을 더 잘 먹는다. 푸짐하게 마련해 간 떡, 과일, 음료, 과자 등이 고구마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한다. 나는 아직도 시골 냄새 풍기는 것들이 좋드만...
재소자들의 찬양도 들으며, 간증도 들으며, 돌발 퀴즈를 통해 마련해간 책도 선물하고, 준비해 간 아름다운 사연도 낭송을 한다. 밤새 외우다시피 한 사연을 적절하게 감정을 넣어가며 낭송해 주는 미룡님, 아무튼 재소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다음 행사 때는 무엇을 마련해 왔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피자요!" 한다. 교도소 측과 상의하여 다음 교화 행사 때는 피자를 마련해 가기로 했다. "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물으니 "고추장하고 버터요!" "오잉? 교도소가 이렇게 좋아졌어요?" 내가 하는 말이다. 교도소 인권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영치금을 넣어 주려고 준비해 갔다. 재소자들에게 자신 있게 나와서 찬양을 하실 분 있느냐 물으니 잠잠하다. 찬양을 하는 새로운 재소자들에게 전해 주려고 했는데... 결국 찬양을 준비했던 광수 형제와 우영 형제가 영치금을 받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광주 형제가 담석으로 고생하다가 성경 필사를 하던 중에 거의 완치 단계인데 약을 먹어야 하는가 보다. 그 약값이 없어서 기도했는데 영치금을 받게 되었다며 좋아한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은 아무도 모른다.
자신감 회복이 출소를 한 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나님 말씀 의지하며 잘 이겨내라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사람이 포기할지라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메시지를 짧은 간증을 하면서 전해 드린다. 교도소에 재소자 신분으로 있을 때 성경을 4번 필사한 후 49년 동안 앓았던 혈루병 고치고, 출소하여 열심히 살고 있는 분의 이야기와 그분의 아름다운 마음을 전해 드리고, 교도소 사역에 조금이라도 보태겠다며 어려운 개척교회에서 마음을 모아 보내준 소중한 사랑이야기도 들려 드린다. 얼마나 그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다시는 재소자의 신분이 안되리라는 다짐을 하는지는 하나님과 본인들만 알 수 있다. 그래도 우리들은 알고 있다. 언젠가는 그들도 사회에 꼭 필요한 일군들이 될 것이라는 것을... 언제나 말없이 재소자들에게 음식을 챙겨서 골고루 나눠주고 있는 아내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피아노 반주로 수고해 주고 있는 박정희 집사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안양교도소 장애인 재소자들을 위하여, 또한 우리 자오나눔선교회의 사역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2004. 10. 15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나눔-
잠시 국화에 취해 있던 우래 일행들을 교도관의 안내를 받아 교육실로 들어섰다. 교육실이 2층에 있는데 장애인 재소자들이 2층까지 오려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부축을 받고 올라가는 것처럼 재소자들도 서로 부축을 받으며 올라가니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파란 죄수복은 언제나 춥게 느껴진다. 속에 두툼한 솜옷을 입었다 할지라도 겉으로 보기엔 춥게 느껴진다. 마음이 추워서일까...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된다. 2시간 정도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여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참석자들에게는 은혜가 되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지만 언제나 역부족이다. 재소자들에게 이름을 찾아주려는 의도로 명찰을 만들어 드렸는데, 그 사이 재소자들이 이감 가고 출소하고, 새로 들어오고 그래서 명찰을 목에 걸고 있는 재소자가 많지 않다. 끝날 무렵에 교도관에게 부탁을 드렸더니 다음 교화 행사 때는 모두 명찰을 달고 오게 하겠단다. 감사하다. 미리 잘 준비해 온 악보를 골고루 나눠주며 찬양을 인도하고 있는 백승주 집사님, 뜨거운 열정을 가지신 분이다. 이번 소록도 난방비 마련 자선음악회 때도 찬양을 인도하실 분이다. 보기 좋다. 나와 함께 다음카페 창골산 봉서방의 운영자로 있는 별이야 님이 처음 참석을 하셨다. 언제나 처음 참석하신 분께는 기도나 찬양을 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다. 기도 대신 찬양으로 멋지게 신고식을 치르는 별이야 님, 점점 자신감을 회복해 가는 모습이 참 좋았다. 윤건주 목사님의 귀한 메시지는 모두에게 은혜를 주었다. 입으로 나오는 말의 소중함에 대하여 설교를 하시는데 참석한 재소자들 거의가 고개를 끄덕인다. 은혜로운 1부시간이 끝난다.
2부 순서에는 조금 더 여유롭다. 준비해간 음식들이 접시에 가득 담겨져 한사람씩 전해진다. 마음대로 커피를 마실 수 없을 때는 그렇게 인기가 있던 커피도 이제는 인기가 없다. 교도소 안에서 커피를 구입해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텃밭에서 캐었던 고구마를 삶아 갔는데 고구마보다 떡과 과일, 과자 등을 더 잘 먹는다. 푸짐하게 마련해 간 떡, 과일, 음료, 과자 등이 고구마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한다. 나는 아직도 시골 냄새 풍기는 것들이 좋드만...
재소자들의 찬양도 들으며, 간증도 들으며, 돌발 퀴즈를 통해 마련해간 책도 선물하고, 준비해 간 아름다운 사연도 낭송을 한다. 밤새 외우다시피 한 사연을 적절하게 감정을 넣어가며 낭송해 주는 미룡님, 아무튼 재소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다음 행사 때는 무엇을 마련해 왔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피자요!" 한다. 교도소 측과 상의하여 다음 교화 행사 때는 피자를 마련해 가기로 했다. "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물으니 "고추장하고 버터요!" "오잉? 교도소가 이렇게 좋아졌어요?" 내가 하는 말이다. 교도소 인권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영치금을 넣어 주려고 준비해 갔다. 재소자들에게 자신 있게 나와서 찬양을 하실 분 있느냐 물으니 잠잠하다. 찬양을 하는 새로운 재소자들에게 전해 주려고 했는데... 결국 찬양을 준비했던 광수 형제와 우영 형제가 영치금을 받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광주 형제가 담석으로 고생하다가 성경 필사를 하던 중에 거의 완치 단계인데 약을 먹어야 하는가 보다. 그 약값이 없어서 기도했는데 영치금을 받게 되었다며 좋아한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은 아무도 모른다.
자신감 회복이 출소를 한 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나님 말씀 의지하며 잘 이겨내라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사람이 포기할지라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메시지를 짧은 간증을 하면서 전해 드린다. 교도소에 재소자 신분으로 있을 때 성경을 4번 필사한 후 49년 동안 앓았던 혈루병 고치고, 출소하여 열심히 살고 있는 분의 이야기와 그분의 아름다운 마음을 전해 드리고, 교도소 사역에 조금이라도 보태겠다며 어려운 개척교회에서 마음을 모아 보내준 소중한 사랑이야기도 들려 드린다. 얼마나 그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다시는 재소자의 신분이 안되리라는 다짐을 하는지는 하나님과 본인들만 알 수 있다. 그래도 우리들은 알고 있다. 언젠가는 그들도 사회에 꼭 필요한 일군들이 될 것이라는 것을... 언제나 말없이 재소자들에게 음식을 챙겨서 골고루 나눠주고 있는 아내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피아노 반주로 수고해 주고 있는 박정희 집사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안양교도소 장애인 재소자들을 위하여, 또한 우리 자오나눔선교회의 사역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2004. 10. 15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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