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나눔의 노래] 사랑이 없으면...

자오나눔 2007. 1. 17. 14:32
“천사의 말을 하는 사람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고, 오묘한 진리를 깨달은 자도 울리는 징과 같다”는 가사가 들어 있는 ‘사랑의 송가’라는 가스펠이 있다. 세상의 근본이 사랑임을 알려주고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사랑이라는 원동력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어려운 자를 위하여 자신의 작은 부분이라도 동참을 시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랑의 표현이다. 그런 사랑의 표현에 서툴지 않고 자연스러운 사람들이 날마다 늘어나기를 기도한다.

소록도에 봉사를 다니기 시작한지 10년째이다. 1년에 4번씩 찾아가는 소록도이지만 그중에 한번은 겨울 난방비를 마련하여 방문한다. 3번은 바자회를 통하여 난방비를 마련하였고, 7번은 자선음악회를 통하여 난방비를 마련하였다. 올해가 7번째 맞이하는 자선음악회이다. 해마다 난방비를 전해 드리고 동생리 주민들께만 작은 식사를 대접해 드렸는데, 작년부터는 난방비를 전해 드리면서 소록도 전체 주민들께 효도잔치를 열어 드리고 있다.
자선음악회 작은 타이틀에는 ‘소록도 및 자오 쉼터 난방비 마련 자선콘서트’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자오 쉼터는 내가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 시설이다. 미인가 시설이기에 겨울을 보내기가 참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작년부터 작은 타이틀에 ‘자오 쉼터’라는 문구도 들어가게 된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행사를 기획하고, 출연자 섭외하고, 후원자 섭외하고, 포스터, 티켓, 팸플릿 제작, 연출까지 혼자 해야 하는 일이라 기도 없이는 불가능하다. 감사하게도 올해도 40명의 기도용사들이 선발되어 하루씩 금식기도로 동참을 해 주신다. 화성으로 이사를 간 후라 아는 사람들도 많지 않아 행사 준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변함없이 곁에서 수고해 주는 아내와 미룡 간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힘들면 모여서 기도하고 다시 기운을 차려서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낮에는 후원을 받기위해 돌아다니고 밤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팸플릿 작업을 한다. 우리 자선음악회에는 특징이 있다. 전문 사역자 외에는 참가자 모두가 출연료를 받지 않는다. 오히려 참가비를 후원해 주면서 참가를 한다. 그런데도 기쁘게 출연해 주겠다는 팀들이 많아서 감사했다.

해마다 변함없이 광고후원을 해 주시는 한국야쿠르트, 성가대 출연과 함께 후원을 해 주시는 오정성화교회와 목양교회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올해는 감사하게도 송학식품에서 동참을 해 주시고, 시흥 은행교회에서 성가대 출연을 해 주시며 후원까지 해 주신다. 모든 게 힘들고 어려워 후원을 받기가 쉽지 않았는데, 무명으로 후원까지 해 주시는 분이 계셨다. 일단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었다. 문제는 관객이었다. 잔치를 벌려 놓았는데 하객이 없다면 그 잔칫집은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목사님들께도 많은 분들이 참석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며 기도에 동참을 한다. 오정성화교회 부목사님인 김재철 목사님께서 수고를 많이 하셨다. 참 감사하다.

찬양과 예배와 율동과 새로운 찬양이 오정성화교회 대성전에 울려 퍼진다. 방송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기에 공연을 하시는 분들도 모두 만족을 한다. 객석에 앉아있는 수많은 분들이 자리를 뜰 줄을 모른다. 그만큼 공연에 푹 빠져있다는 것이다. 3시간에 걸친 공연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지나가버렸다. 공연자나 관객이나 모두가 만족을 했다. 1500석의 자리가 반절 정도 채워졌지만 보고 싶은 분들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나는 2004년 10월 16일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이제 돌아오는 11월 1일과 2일에는 소록도를 방문한다. 자선음악회를 통하여 얻은 수익금으로 난방비를 전해 드리고, 소록도 전체 주민들께 효도잔치를 열어드린다. 동성교회 예배당의 낡은 천장도 수리를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드리고 와야 한다. 코가 없고, 손목이 없고, 다리가 떨어져나가 의족을 착용했더라도 똑같은 심성을 지닌 소중한 분들이다. 그분들께 따뜻한 식사 한 끼 대접하는 일일지라도 섬기는 자들에게는 큰 은혜요, 큰 복이 될 것이다. 아마 참으로 귀한 시간들이 될 것이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해야 하는데……. 마음은 있는데…….” 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때가 많다. “다음에 더 잘 되면 해야지…….”라는 이유로 무마를 해 버리곤 한다. 그러나 그 사람은 더 잘되었다 할지라도 나누기는 힘들 것이다. 왜냐면 그때는 이미 욕심이라는 뿌리가 깊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소록도 및 자오 쉼터 난방비 마련 자선음악회’를 위하여 금식기도 해 주시고, 후원으로 동참해 주시고, 그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절실하게 느꼈던 것은, “선교와 구제에 사람은 포기할지라도 하나님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2004.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