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349] 내일 또 내일

자오나눔 2007. 1. 26. 00:10
얼마전에 농부들이 남해고속도로를 차량으로 막고
대규모 농성을 벌였던 일이 있습니다.
도로가 막힘으로 인해 우선 답답하여 농성중이던 농민들에게
심한 항의와 욕설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두가 생존권이 달린 일이라 그러겠지만
그것보다 꿈을 빼앗겨 버림에 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작은 텃밭이라도 가꾸며 살다보니
인내하는 법을 자연과 함께 터득해 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씨앗을 뿌리고, 비료를 주고, 잡초를 뽑아주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웃을 수 있음은...
구릿빛으로 변한 얼굴에 하얗게 보이는 치아가 더 눈에 뜨임은...
가을의 결실을 바라 보기에 봄과 여름을 참는
농부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일까요.

눈물이 있으면 기쁨도 있고
울음이 있으면 웃음도 있습니다.
오늘이 있으면 분명 내일도 있습니다.
실패가 있으면 분명히 성공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만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옵니다.
지금 병원에 누워서, 아니면 방안에 누워서
병치례를 하시고 계시는 분도 있겠네요.
창밖을 내다 보세요.
우리가 살아갈 이름다운 세상에 비가 오고 있습니다.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세요.
내일이 있습니다.

2003.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