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면서 한번만 가 본 길이면 절대로 잊지 않고 다음부턴 쉽게 찾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아내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같은 길을 열 번이나 운전하고 다녔어도 갈 때마다 헛갈려 고생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가 그런 사람입니다. 저 같은 사람을 길치라고 부르더군요.
그런데 저 같은 길치도 회심의 미소를 짓고 다닙니다. 내비게이션 덕분입니다. 길을 몰라 어디를 가려고해도 몇 번씩 주저하던 사람이 요즘은 그냥 이웃집 놀러가는 마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얼마 전에 여유 있게 집을 나섰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찾아 놓고 선택을 합니다. 최단거리와 고속도로와 추천도로를 검색하며 거리를 비교합니다. 최단 거리가 평소 다니던 고속도로보다 20km나 짧습니다. 시간도 넉넉하니 주저없이 최단 거리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출발했습니다. 안내하는 대로 갔더니 복잡한 시내를 지나 국도로 갑니다. 얼마나 밀리고 복잡하던지……. 결국 2시간이나 더 걸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더랍니다.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길은 다릅니다. 알고 하는 일과 모르고 하는 일은 결과도 다릅니다. 모르면 배우면 됩니다.
2006. 10. 3 나눔
* 행복하고 보람 있는 추석 보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