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낮 예배는 섬기는 교회에서 드린다. 축도를 받기 위함이 더 큰 이유다. 다시 자오쉼터로 돌아와 오후예배는 가족끼리 드린다. 이동하기 힘든 가족도 있기에, 부족한 사람이지만 강단에서 우리 자오쉼터 가족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오늘도 날씨는 사람을 힘들게 할 만큼 덥다. 에어컨을 모두 가동 시켰더니 과부하가 걸려 차단기가 떨어진다. 결국 전선이 녹고 화재의 위험을 넘기고 확인하니 앰프까지 퓨즈가 나갔는지 먹통이 되어 버렸다. 과거에 웅변하던 실력으로 말씀을 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예배 준비를 하는데 전화가 왔다.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후배들이 우리 자오쉼터로 오고 있단다. 난 졸업 후에도 사회복지학과 경기 남부지역 후배들과는 만남의 끈을 이어오고 있었다.
후배들이 들어오는데 세워보니 11명이나 된다. 교회를 나가지 않는 후배들이 예배시간에 맞춰서 예배당으로 들어 온 것이다. 이럴 때 가장 어울리는 말은 ‘경사 났네. 경사 났어!’가 아닐까? 나도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하나님은 얼마나 기분이 좋으실까. 후배들은 오후예배를 생각하지 않고 선배인 나를 방문했는데, 나는 그들에게 “잘 왔네. 함께 예배드리고 친교를 나누자.”며 생각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예배를 인도했다. 잠시 어색하던 그들도 자세를 바로하고 예배에 참여를 한다. 하나님은 지혜가 부족한 나에게 지혜를 주시고, 함께 은혜를 나눌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 예배를 마치고 함께 바지락 칼국수로 친교를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감사가 저절로 나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예수를 모르는 후배들도 있었고, 오랫동안 교회 나가기를 방학하고 있는 후배들도 있었다.
아무튼, 한 영혼이라도 더 당신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은 우연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신기하게 후배들을 불러 모아 주셨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하셨다.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체험하며, 그 사랑 안에서 날마다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얼마나 감사한가. 감사의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영광 받으옵소서.
2006. 6. 19 -나눔(양미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