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춘천] 얼음꽃과 웃음꽃

자오나눔 2007. 1. 26. 09:48
[춘천] 얼음꽃과 웃음꽃
원주를 통과하면서 차의 속력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차창을 통하여 보이는 하얀 얼음꽃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하얀 눈꽃이 살짝 녹았다가 얼면서 얼음꽃이 된다고 한다. 갓길에 주차하고 사진이라도 찍고 싶지만 고속도로에서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을게 좋다. 한쪽에 사진 찍을만한 장소를 만들어 놓고 관광자원으로 활용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주를 지나니 얼음꽃을 구경할 수 없었다. 아침 7시30분에 출발을 했는데 원주를 통과하면서 시계를 보니 9시 40분이다. 출근 시간이라 도로가 막힌 탓도 있었다. 부지런히 달려 춘천공설운동장 앞에 차를 세운다.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을 했다. 후리지아님이 다른 분과함께 기다리고 계신다. 차에 타고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날씨가 상당히 춥다는 이야기가 많다. 후리지아님과 함께 나오신 분은 성당에 다니신다는 강윤정님이셨다.

시내를 통과하고 외곽으로 빠져 나가며 카센터 앞을 지나는데 차가 이상하다. 내려 보니 오른쪽 뒤 타이어가 펑크 났다. 펑크 난 타이어를 보며 곁에 있는 카센터를 보며 자연스럽게 감사가 나온다. 고속도로에서 펑크 나지 않고 바로 수리할 수 있는 카센터 앞이니 얼마나 감사한가. 예비용 타이어로 교체해 주시는 아저씨. 수고비를 드리고 다시 나눔의 동산을 향하여 출발~. 나눔의 동산에는 예정시간 보다 20분 늦게 도착했다. 차를 세워 놓고 준비해 간  짐을 내린다. 두고두고 먹어야 할 것은 따로 보관하도록 하고, 오늘 사용할 재료는 주방에 내려놓는다. 언제나 살갑게 맞이해 주는 여성 장애인들. 반가운 악수를 나눈다. 할머님들께는 한분씩 포옹을 해 드리며 인사를 드린다. 마냥 좋아하시는 할머님들.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난다. 항상 웃음꽃이 피어나도록 해 드렸으면 좋겠다.

주방에서 준비를 하는 동안에 나는 장애인들을 데리고 상을 펴기 시작한다. 일곱 개의 상을 펴고 마련해 간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점검한다. 부탄가스가 없는 것에는 새로운 가스를 넣어 둔다. 부엌에 있는 커다란 들통에는 다시다와 몇 가지 재료를 넣고 팔팔 끓이고 있다. 단 호박을 껍질 벗기고 적당하게 자르고, 미나리, 산채, 쑥갓, 팽이 버섯, 다른 야채가 쟁반에 담긴다. 얇게 썰어간 소고기가 접시마다 수북하게 담겨진다. 전골냄비엔 미리 끓여놓은 다싯물에 단 호박을 넣고 상마다 한 개씩 놓고 끓이기 시작한다. 바로 식사 기도를 해 드리고 식사를 하도록 한다. 처음 먹어보는 샤브샤브라 봉사자들의 도움이 필요 하는 장애인들이다. 각 상마다 한 사람씩 맡아서 열심히 야채와 고기를 넣고, 야채와 고기가 익으면 건져서 소스에 찍어 먹도록 해 주고 있다. 배부름도 잠시 잊고 열심히 먹던 장애인들이 배부르다며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난다. 행복한 웃음꽃을 피워주면서. 장애인들의 식사가 모두 끝나자 봉사자들은 그제야 상 앞에 앉는다.

추운 날씨에 밖으로 나와 배웅을 해 주고 있는 춘천 나눔의 동산 가족들. 모두 행복한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다음 달에는 만두전골을 해 먹자며 다음 달을 기약한다. 춘천에 들려 후리지아님과 윤정님을 내려 드리고 아내와 함께 부지런히 자오쉼터로 돌아온다. 어느새 어둠이 땅위에 깔리고 있었다. 우리 자오쉼터 가족들도 환한 웃음꽃을 피우며 우리 부부를 맞이하고 있었다. 항상 웃음꽃을 피우며 살았으면 좋겠다.

2005. 12. 15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