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제8회 나눔의 노래] 해같이 빛나리.

자오나눔 2007. 1. 26. 09:51
[제8회 나눔의 노래] 해같이 빛나리.
해마다 가을이 되면 우리에겐 큰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그 행사를 위해서 40명의 기도용사가 선발되고 하루씩 온전히 금식하며 기도를 드린다. 행사를 통하여 온전히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 땅의 소외된 이웃과 재가 장애인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귀한 사역을 위함이다. 모든 일에 물질은 바늘과 실처럼 공존을 하는 것 같다. 선교회의 사역에도 물질은 절실하게 필요함은 설명하지 않아도 되리라. 자선음악회를 열어서 일부의 기금을 마련해 왔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준비가 되고 있었다. 올해는 자선음악회를 통하여 소록도에 스타렉스를 사준 할부금을 일부 갚도록 하고, 노인의 날 효도잔치를 했던 경비도 충당하고, 나눔의 사역에 필요한 경비들을 충당하기로 한다. 계획은 그렇게 세웠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었다.

일단 협찬을 받아야 했다. 선교회 회원들께 도움을 청하고, 틈만 나면 아내와 함께 아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부탁을 드렸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은 하는데 아직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작은 것에 감사하기로 하고 일단 열심히 뛰기로 했다. 행사 팸플릿, 포스터, 티켓까지 올해는 내가 직접 디자인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밤에는 컴퓨터 앞에서 매달린다. 릴레이 금식 기도 용사들을 챙기는 일은 새벽이슬, 나눔발, 제비꽃님께 분담을 시킨다. 새벽이슬님은 전날 금식기도 순서임을 알리게 하고, 나눔발님은 당일에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격려를 하도록 한다. 제비꽃님은 게시판에서 챙기도록 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을 다 해준 덕분에 40일 금식기도는 멋지게 마무리가 되었다. 그 사이에 지인들과 회원들의 사랑이 십시일반으로 모여진다. 일본에 계시는 지인께서 자원하여 50만 엔을 보내 주셨다. 큰 힘이 된다.

대구에 사는 나눔발님, 영천에 사는 새벽이슬님이 시간을 내어 쉼터로 달려와 행사 준비를 돕니다. 미룡님이 틈나는 대로 달려와 준비를 한다. 포스터가 나오고 팸플릿이 나오고 티켓이 나왔다. 티켓도 팸플릿과 함께 자오나눔선교회 자문위원으로 계시는 목사님들께 소포로 발송해 드렸다. 일부 회원들께는 간절한 마음으로 편지를 써서 티켓 한 장씩 보내 드렸다. 경기기획에서 현수막도 후원 제작을 해 주셨다. 열심히 행사 준비를 한 덕분에 행사 당일이 되니 오히려 한가하다. 당일 점심을 먹고 미용실에 들려 아내와 미룡 간사와 나는 머리 손질을 했다. 차에 실린 행사 물품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부천에 있는 오정성화교회로 차를 달린다. 중간에 꽃집에 들려 출연하실 목사님들 가슴에 달아드릴 꽃을 찾아온다.

오정성화 교회에 도착하니 부목사님을 선두로 행사 준비에 바쁘시다. 방송과 영상 팀은 열심히 세팅을 하고, 현수막도 새로 달고 이것저것 준비하기에 바쁘다. 출연할 복음가수들과 각 교회 팀들이 언제부터 리허설이 가능 하느냐며 전화를 해 왔다.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고 했는데 실질적인 리허설은 오후 4시부터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출연진들이 도착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내석에는 예쁜 한복을 입은 아내와 미룡 간사가 자리를 잡았다. 한복이 더 잘 어울리는 여인들이다. 자오 가족들도 미리부터 도착하여 행사 준비를 돕고 있다. 제비꽃님, 용서와 사랑님, 위인선님, 상규형제 등이 미리 달려와 힘이 되어 준다. 상규형제에게는 디지털 카메라 촬영을 부탁하고, 용서와 사랑님은 내 곁에서 수시로 연락을 해 주는 연락책을 부탁했다. 인선님은 일반 카메라 기사로 자리를 잡았다. 출연진들이 모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드디어 자선음악회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예배와 공연을 섞어서 진행하도록 순서를 정했는데 신선하다는 평가를 한다. 객석에도 서서히 자리가 채워지고 있었다. 진솔찬양단의 준비찬양이 30분 동안 은혜롭게 진행된다. 7시 정각이 되자 정승훈 목사님이 사회석에서 자선음악회를 진행하기 시작하신다.
나누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자선음악회인 <제8회 나눔의 노래>
이것이 이번 자선음악회의 타이틀이다. 작년까지는 소록도가 큰 타이들이었는데 소록도 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나눔의 사랑을 전하기에 올해부터는 이렇게 정했었다. 교도소에 교화행사를 갔을 때 색소폰을 너무나 아름답게 연주하던 형제가 있어서 출소하면 출연시켜 주겠다고 약속했기에, 포스터와 팸플릿에까지 사진과 함께 소개가 되었는데, 야간업소에 근무해야 하기에 출연을 못하겠다고 연락이 왔었다.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오프닝 송을 복음가수 박혜경 전도사께 부르도록 했다. ‘어머니의 기도’, ‘해같이 빛나리.를 부른 분이시다. 우리 자오와는 6년 전부터 인연이 되어 빠지지 않고 출연을 하신다. 한번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스타일이라 올해도 출연을 부탁했었다. 올해는 조환곤 선교사님의 ‘방황하는 친구에게’팀도 함께 출연을 했다.

나의 영적인 아버지인 목양교회 이규환 목사님께서 축복의 통로가 되자는 말씀으로 개회사를 해 주신다. 트롯 테이프를 24번이나 낸 장춘화 집사님이 축하의 노래를 불러 주신다. 트롯 곡에 복음가사를 넣어서 부르는데 모두가 박수장단으로 흥겹다. 한사랑교회 김정윤 목사님이 대표 기도를 해 주신다. 목사님이 되시기 전에는 나하고 형 아우를 했는데 이젠 사석에서나 가끔 형이라고 불러 보는 분이시다. 오정성화교회의 찬양이 이어진다. 장구 장단을 참 멋들어지게 치시는 지휘자의 손끝 하나에 멋진 찬양이 행사장에 울려 퍼진다. 행한 대로 갚아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시며 귀한 말씀을 전해 주시는 오정성화 교회의 이주형 목사님, 디아페로 트리오의 피아노, 플릇, 클라리넷 합주는 분위기를 점점 압도해 간다. 에벤에셀 선교단의 공연은 더불어 흥겨운 시간이다. 박수 장단이 계속 나온다. 격려사를 해 주시는 성도교회 진충웅 목사님은 언제나 글로벌을 강조하신다. 더 크고, 더 넓게 보고 생각하고 행하라는 귀한 메시지이다. 내가 섬기는 교회 담임 목사님이시기에 더 나를 칭찬하시는 것이리라 믿는다. 마임 공연을 해 주신 조인정 자매, 나의 인사말, 그런데 여기서 헌금 시간이 이어져야 하는데 방황하는 친구들에게 공연이 시작된다. 헌금시간이 계속 밀려 나가고, 안내석에 있는 자오 문집 홍보도 해야 하는데 어쩌나……. 급하게 사회자석에 연락을 했고 순서는 계속 이어진다. 김희선 전도사, 김정선 사모, 황인 청년, 박영태 집사님, 조환곤 선교사님, 박혜경 전도사님의 순서가 끝나고 헌금시간이 있었다. 목양교회 청년들의 뜨거운 율동과 열창, 은행교회 성가대의 웅장함이 담겨 있는 찬양, 장성현 목사님의 축도로 행사가 끝난다. 순간순간이 너무나 뜨거웠고 감동과 환희, 웃음과 감동이 넘쳐났던 멋진 시간이었다. 준비찬양부터 총 3시간 정도 공연이 이어졌는데 언제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게 시간이 지나갔다.

행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하고 서울로 가는 상규 형제의 차에 제비꽃님과 후리지아님 일행을 태워 보내고, 우리들은 자오쉼터로 돌아온다. 밤이 깊어 가는데 도로에는 여전히 차들이 많다.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리라. 수많은 분들의 헌신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이번 자선음악회였다. 순간순간을 떠오르는 소중한 분들……. 정말 잊지 말고 내가 기도해야 할 분들이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자오와 연관된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2005. 10. 20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