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단기선교를 앞두고 개인적으로 기도는 해 왔지만, 함께 참석하는 일행들과는 기도를 하지 않았기에, 날을 잡아 금식기도원에 들어가 기도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대구에 사는 동영형제를 상경하도록 했다. 은주자매는 방학이라 쉼터에 와서 쉼터 교사로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동영 형제만 올라오면 되었다. 대구에서 영욱, 명락형제도 동영형제와 함께 올라올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2월 5일. 주일 오후 예배를 마치고 대구 팀이 수원역에 도착했다. 마중을 나간 우리는 함께 뼈다귀 해장국집에 들려 늦은 저녁을 먹는다. 이동하던 차에서 “오늘 자정부터 3일 금식이다!”라고 했더니 넋이 나간 사람들 같은 표정이다. 저녁을 먹고 쉼터에 돌아와 이것저것 정리를 해 놓은 다음에 잠자리에 들었다. 어느새 자정이 넘었다. 곁에 누워있는 아내에게 생일 축하를 보낸다. “여보 생일 축하해. 생일인데 금식을 시켜서 미안해. 나도 기도 많이 해 줄게” 그렇게 잠이 들었다.
새벽 예배를 은혜롭게 드리고 내 차로 남자들이 먼저 출발을 한다. 오산리 최자실 금식기도원에 도착하니 마음이 차분해 진다. 나와 동영, 영욱, 명락, 준열이까지, 그리고 개인 출발한 임한범 집사, 이렇게 여섯 명은 먼저 대성전에 들어가 기도를 한 후 잠시 후부터 시작되는 집회에 참석을 한다.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하고 있다. 금식기도하시는 분들이 많다. 뜨겁게 예배를 드리고 합심하여 기도를 한다. 은혜가 있는 곳에는 덩달아 은혜를 받는다. 얼마 후에 아내와 은주 자매를 태우고 도착했다.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 듣고, 묵상하고, 모처럼 영적으로 충만한 시간을 갖는 것 같다. 집회가 끝나면 기도굴에 들어가 기도하고, 성전에서도 기도하고 은혜의 연속이다. 언제 하루가 지나갔는지 저녁 집회까지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다. 모두 한 자리로 모이도록 했다. 한사람씩 기도제목을 말하고 합심하여 그를 위해 기도를 해 준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체험하는 순간들이다. 늦게까지 기도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핸드폰에 모닝콜을 설정해 놓은 덕분에 일어나 새벽집회에 참석을 한다. 준열이가 서서히 힘들어 한다. 한 번도 금식을 안 해본 녀석인데 아빠 따라 3일을 해 보겠다고 하더니 서서히 힘이 드는가 보다. 하루만 해도 감사한데 이틀째 들어섰다. 대성전 안에서 뻥튀기와 과자를 먹고 있는 분들 덕분에 유혹을 많이 받는다. 그래도 은혜롭게 이틀째 금식기도를 잘 마쳤다. 준열이가 3일은 도저히 못하겠단다. 이틀로 끝내게 했다. 녀석에겐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감사하다. 3일 새벽집회는 조금 늦게 참석을 했다. 잠을 충분하게 자려고 했는데 시간이 되니 저절로 눈이 떠진다. 기도굴로 가서 기도하는 청년들, 성전에서 기도하는 우리들,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에 힘쓴다. 오후 집회 도중에 내게 위경련이 일어났다. 이틀 밤부터 조금씩 배가 아팠는데 기도하며 참고 있었는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집회가 끝나자 철수를 하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이다. 어느새 3일도 다 지나갔다. 은혜롭게 기도원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3일을 정리해 본다. 성령님이 함께 하셨던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함께 한 모든 일행이 장차 귀한 리더들이 되리라 믿는다. 이번 미얀마 단기선교에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실 것인가 기대가 된다.
2006. 2. 9 -나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