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안양] 잘 되겠지요?

자오나눔 2007. 1. 26. 10:05
태풍과 장마의 영향으로 참 많은 비가 오고 있습니다. 안양교도소 정문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교화행사에 참석할 회원들을 기다리며 혼자 기도합니다. “오늘 안양교도소 장애인 재소자 교화 행사에 참석한 방문자나 재소자 모두에게 성령의 단비가 흠뻑 내려주옵소서.” 비가 많이 오고 있기에 도로가 막히는지 회원들이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보안과 직원들이 검문하고 있는 입구에 도착하여 보고를 하고, 차에서 짐을 내립니다. 이번에도 여전히 푸짐한 먹을거리가 준비되었습니다. 우리 자오쉼터 장애인들까지 교도소 봉사에 힘을 보탠다며 완두콩 껍질을 벗기고, 자오쉼터에 봉사 왔던 봉사자들이 단 호박까지 썰어주고 껍질을 벗겼던 사연이 들어 있는 백설기 떡이 가장 많습니다. 교도소에서는 떡을 떼며 사연을 나누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할지라도 이렇게 열심히 섬기지는 않을 텐데,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재소자들에게 무엇 때문에 이렇게 9년째 매월 방문을 하고 있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지금까지 한마음으로 섬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은 놀라운 원동력이 되어서 우리들을 재소자들에게 이끌고 있었습니다. 단지 푸짐한 먹을거리 덕분에 교화행사에 참석한 떡신자라도 좋았습니다. 자기들끼리 잡담을 하면서 설교를 듣고 있는지, 멋진 공연들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은 변함없이 다음 달이면 그 자리에 참석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다 보면 그들에게도 믿음이 싹트고 자라게 되겠지요.

정해진 시간, 정해진 순서가 있지만 많은 융통성을 발휘해 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방문자보다 재소자들의 잔치가 되게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재소자들에게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합니다. 교도소에 있을 때보다 출소 후에 사회적응을 하려면 엄청난 용기가 있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출소 후에 범죄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예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권면합니다. 방문자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예수의 사랑을 전합니다. 예수님 덕분에 어떤 때는 재소자들의 놀라운 간증을 듣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일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일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감사합니다. 출소 후에 재범을 막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결국 우리의 가정을 지키는 길이라는 평범한 진리도 배웁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합니다.

두 나무꾼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한사람은 쉬지 않고 나무를 자르고, 한사람은 50분 일 하고 10분 쉬는 이야기입니다. 결과는 쉬지 않고 일한 사람이 졌습니다. 50분 일 하고 10분 쉬었던 사람은 쉬는 시간에 도끼날을 갈았기 때문에 나무를 더 빠르게 자를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교도소에 있는 기간은 나무꾼의 10분 동안 쉬는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교도소에서 믿음 생활 잘하고 출소 후에 바르게 살아갈 것을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장애인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비장애인보다 수백 배의 노력을 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그들이 어떻게 변하여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는 하나님만 아시겠지요. 그러나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출소하여 반듯한 사회의 역군으로 살아가면서 인생의 승리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말입니다. 잘 되겠지요?

2006. 7. 10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