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서평

[서평] 믿는 부모(아이의 달란트를 100배 꽃피우는 믿는 부모)를 읽고

자오나눔 2007. 3. 26. 20:24
 

제목 : 아이의 달란트를 100배 꽃피우는 믿는 부모

저자 : 이종철

출판 : 팝콘북스



- 저자 소개


. 이종철 목사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뒤늦게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진학하여 종교적 가르침을 받았다. 현재 신약학 박사과정 중에 있으며, ‘빛과 생명’ 교회 목사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 역시 집에서는 두 아이의 아빠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아빠로서, 어떻게 자녀를 키워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공부하는 아빠다.


. 저자의 변

이 책에서 저자는 부모 노릇 하기가 쉽지 않음을 고백한다. 아이는 사랑스럽지만 어느 때는 벽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항상 내 뜻대로 따라주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채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게 부모 자식 관계이다. 맡겨놓은 적도 없는데 무조건 달라고만 하는 것이 자녀요,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부족한 듯 빚진 자의 심정이 되는 것이 부모이다. 저자가 책을 쓰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녀교육 때문에 절망하고 있는 모든 부모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부모가 중심을 잡아야 자녀들이 마음껏 꽃을 피운다. 그러나 수많은 자녀교육서들은 방법과 매뉴얼만을 이야기하고 있고, 이 원칙 없는 테크닉 속에서 방향을 잃은 부모들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이 책은 당장의 성적이나 조기교육에만 신경을 쓰고 아이가 정작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부모, 아이를 자신의 뜻대로 다루고 비난하는 부모, 수많은 자녀교육서들을 읽으면서도 정작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한 원칙 없는 부모라면 누구나 읽어봐야 할 자녀교육 지침서이다.



- 책의 소개


작가는 이 책에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활과 화살로 표현을 하고 있다. 부모는 흔들리지 않는 활이라는 표현 속에는 활이 흔들리지 않아야 정확한 과녁을 맞힐 수 있듯이, 내 아이들에게 부모의 존재는 흔들리지 않는 활과 같아야 함을 말하고 있다. 아이는 살아있는 화살이라고 표현을 했다. 아마 죽어 있는 화살은 꺾여서 사용할 수 없는 화살일 것이다. 방금 손질을 잘 마친 화살에 정확하게 목표를 찾아가 맞추는 미사일과 같은 화살, 수많은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을 멋지게 표현을 해 놓았다. 비전을 품은 아이로 키워서, 부모는 활시위를 당기라고 말한다. 295쪽의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줄 간격이 넓어서 읽다보면 내용이 많다는 거부감은 생기지 않는다. 읽기도 편하게 편집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내용을 4part로 나눠놓고 그 안에 다시 4개의 소제목을 넣어서 읽기 편하게 정리를 해 놓았다. 아이를 바로 키울 수 있는 총 16가지의 지혜를 멋지게 표현을 해 놓았는데,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아하~! 하는 감탄사를 연발할 것이다.



- 책의 내용


자기 뱃속으로부터 난 아이를 한 인격체로 대해준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요 근래 큰 아이와 아이 엄마가 싸우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 40대의 엄마와 초등학교 4학년짜리가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재밌기도 하지만 저놈이 어느새 다 커버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큰 아이는 엄마가 한 마디 하면 그냥 넘어가는 적이 거의 없다. ‘그건 그게 아니라’가 입버릇이 되어 버렸다. 우리 큰 아이는 유난스레 자아가 강하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아마 생후 약 18개월 정도로 기억되는데 그때부터 벌써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고집했다. 컵이나 접시 등 음식을 담아주는 그릇도 언제나 제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했다. 사실 우리 부부는 그런 큰 아이가 마음에 들었고 그 개성을 존중해주고 싶었고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개성이랄 것도 없고, 자기주장이란 것도 무시된 채 그저 조용히 얌전히 살기를 강요받고 자란 우리 세대의 억압과 밋밋함에 대한 불만 표출이랄까? 우리 부부는 큰 아이가 자기 색깔이 분명하고 자기 의견이나 주장을 분명히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선가 그로 말미암아 우리 부부가 치러야 할 대가가 만만치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대가가 요즘 들어 잦아진 엄마와 큰 아이와의 싸움이다. 늦은 밤 30여분 넘게 큰 아이와 혈전(?)을 벌이고 돌아와 침대에 벌렁 누우며 자기가 자녀교육을 제대로 시킨 건지 모르겠다고 한 숨 쉬는 집사람의 모습도 심심찮게 보게 된다. 가만히 들어보면 큰 아이도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른의 논리를 당할 수는 없다. 그래서 큰 아이는 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쓴다. 결국 “입 다물지 못해! 엄마가 말하는데, 어디서?”라며 어른의 권위로 입막음을 해버린다. 겉으로 보기엔 어른들의 승리인 것 같으나 이런 일은 다음날 또 반복이 된다.


사실 논리적인 말에서는 우리 집사람을 따라잡기 힘들다. 강의로 단련된 논리로 차근차근 설득해가면 큰 아이는 꼼짝을 못한다. 그런데 이 정연한 논리가 큰 아이를 더 화나게 만들고 반항적으로 만든다. 그래서 보다 못한 내가 “너무 따지지 마!” 하면서 그 싸움에 뛰어들지만 나 또한 큰 애와 부딪치고 만다. 내가 부딪치는 지점은 감히(?) 아빠 말을 안 듣는다는 부모로서의 우월의식이다. 쪼그만 게 벌써부터 부모의 말에 순종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불만이다. 지금은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지만 우리 큰 아이 속에 쌓고 있는 불만도 보통은 아닐 것이다.


자기 아이가 개성이 강한 존재로 자라길 원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부모 말에는 고분고분 순종하는 자녀가 되길 원하는 모순적인 소망을 우리 부모들은 가지고 있다. 우리 속에서 나온 아이, 그래서 한편으로는 나와 너무나 닮은 아이지만 이제 한 인격체로서 나와는 너무나 다르게 사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가고 있는 한 아이를 우리는 그대로 받아들이질 못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미숙하지만 나름의 방식대로 자기를 만들어간다. 그래서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미숙함을 참아주는 것이다. 섣불리 개입하기보다는 스스로 자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때론 거리를 두는 무관심도 필요하다.

                                                                  - 본문 중에서



- 구성 및 목차


프롤로그 

이 책의 구성에 대하여


Part 1. 부모는 흔들리지 않는 활이다

01. 잃어버린 아빠의 자리를 찾아라.

02. 때와 방법을 아는 후원자가 돼라

03. 사랑의 방향을 점검하라

04. 가정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Part 2. 아이는 살아있는 화살이다

05.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06. 누구나 한 가지 달란트는 가지고 태어난다.

07. 문제아는 없다

08. 어린 시절 3년이 평생을 좌우한다.


Part 3. 비전을 품은 아이로 키워라

09. 목적 있는 삶이 행복하다

10.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라

11. 부정직한 성공보다 정직한 실패가 아름답다

12. 가훈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부모가 돼라

13.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보다 복이 있다


Part 4. 부모, 활시위를 당겨라

14. 당당하고 따뜻한 아이로 길러라

15. 믿어라, 그리고 또 믿어라

16. 자녀와의 싸움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화법


* 함께 생각해요 / 교육의 실제 1 : 조기교육, 영어교육

* 함께 생각해요 / 교육의 실제 2 : 학원, 대안학교


에필로그


- 감상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감탄을 하면서 읽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표현한 용어가 멋진 시어(詩語)가 되어 나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부모는 활이며 자녀는 화살이다.”

부모는 흔들리지 않는 활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56쪽에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내용을 빌어 독자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모가 바로 서야하는 이유가  핵심이다. 흔들리지 않는 활이 되게 하려는 부모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눈높이를 맞춰가며,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아이를 지켜봐야 함을 말하고 있다. 아이와 대화를 갖는 시간을 아끼지 않는 부모, 아이에 대한 확실한 믿음 아래 인내심을 가지고 아낌없이 지지하고 후원하라고 말해 준다.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 왔는가를 돌이켜 본다. 이제 중학교 3학년인 아들에게 자상하고 인자한 아빠였는가? 아니면 무조건 “안 돼!” 라는 단어가 먼저 나오지는 않았는가를 생각해 보면 분명 후자에 가까운 아빠였다.

어느 날 아이가 학원에 간다고 집을 나섰는데 학원에서 연락이 오길 도착하지 않았다고 하여 찾아보니 피시방에 있었다. 아이는 자기 스스로 겁을 먹고 숨어 버렸고 아이를 찾기 위해 안달이 났던 일이 있었다. 그 후로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아이와 대화를 갖으려고 노력을 하였고, 아이의 불평불만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 주는 아빠의 모습이 되어 보았다. 참으로 다양한 요구사항이 누에고치에서 실이 풀려 나오듯 나오고 있었다. 모두 들어 주고 난 후에 실행이 가능한 것과 되지 않는 것을 구분하여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그러면서 마지막엔 항상 “아빠는 사랑하는 아들을 믿는다. 어떤 경우라도 말이야”라는 격려를 해 줬었다. 처음엔 어리둥절해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아빠가 믿어 주는 것을 역이용하고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참 마음이 아팠다. 아이에게 편지도 쓰고 틈 나는 대로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아빠를 역이용한 그 비밀을 이야기해 주며 “그래도 아빠는 너를 믿는다.”라고 해 주었다.

어느 날부터 아이가 달라졌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이다. 이제는 먼저 아빠를 찾아와 말을 건네고 아빠와 장난치고 대화를 하기를 즐거워한다. 녀석을 보며 나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어른이 되고 나도 아버지가 되었는데, 가부장이라는 그 벽을 허물고 가족과 같은 눈높이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신 하나님은 얼마나 멋지신 분인가.


저자는 마지막으로 자녀와의 싸움을 줄이는 대화법에서는 비폭력 대화를 위해 네 가지 원칙을 제시해 준다.

첫째, 있는 그대로 표현하라.

둘째, 자기 느낌을 표현하라.

셋째, 자기 욕구를 표현하라.

넷째, 제대로 부탁해라.


나는 어설프나마 위 네 가지 원칙을 적용하며 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이렇게 확실하게 방향을 잡아주는 책을 읽음으로 인하여 더 유연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나는 내 아들이 자기의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어른이 될 때까지 흔들림 없는 활이 되려고 한다. 그때까지 나의 정열이 식지 않기를 바란다. 갑자기 청소부 밥 아저씨가 말한 조언이 떠오른다. “가족은 짐이 아니라 최고의 축복이다.”

나에게 주어진 축복을 잘 지키고 누릴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겠다. 꿈이 있는 자는 늙지 않는다는 말을 기억하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복을 내 가족과 더 많이 누리며 살기위하여.


2007. 3. 26

-양미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