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서평

[서평] 그리스도인의 완전

자오나눔 2007. 4. 25. 15:30
 

[서평]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읽고…….


- 서평을 시작하며


책(그리스도인의 완전)과의 만남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헌신’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 보았고 사용도 해 보았지만 ‘헌신을 위한 독서’라는 말은 처음 들었다.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라는 책의 ‘들어가는 말’을 읽으면서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참 신선하다.

헌신을 위한 독서에 필요한 구체적인 자세를 깨닫는데 필요한 몇 가지를 유추해 놓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위대한 예술작품을 인식하고 감상하는 자세로 독서를 하라고 한다.

두 번째는, 씨를 뿌리는 농부의 자세로 독서를 하라고 한다.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위대한 예술 작품을 인식하고 감상하는 자세가 얼마나 진지한가.  농부가 씨를 뿌릴 때는 그 씨에서 가을의 결실까지 발견하고 씨를 뿌린다.

성자 페넬롱의 삶이 이 책의 내용에 숨어 있음을 기억하고 읽으라고 들어가는 말에서 조언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책을 읽었고 독후감이나 서평을 써 봤지만 이 번 처럼 책을 정독하며, 정말 귀하고 귀한 구절에는 밑줄까지 치면서 읽어 보기는 처음이다. 정말 귀하고 귀한 책을 추천해 주시고 읽을 수 있도록 해 주신 지인께 감사를 드린다.


- 저자 : 프랑소아 페넬롱

- 옮김 : 김창대

- 출판 : 브니엘

- 읽음 : 2007. 4. 19-2007. 4. 20까지 정독


- 저자 소개(프랑소아 페넬롱)


프랑소아 페넬롱은 파리의 예수회 학교인 카홀대학과 성 술피스(St. Sulpice) 신학교를 마쳤으며, 1675년에 서품을 받았다. 그는 1689년부터 1697까지 루이 14세의 손자인 버건디 공작의 가정교사를 지내기도 했으며, 1695년 그의 영향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캄브래의 대주교가 되었다. 그러나 정적주의자 귀용 부인(Madame Guyon)과의 관련으로 정죄를 받기도 했다. 또한 페넬롱의 글 중에서 세속 역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텔레마쿠스]가 1699년 그의 허락없이 출간 되면서 힘든 고난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 책은 원래 왕의 손자를 위해 쓴 책이었는데, 거기서 그는 왕들은 신하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전쟁을 비난한 죄로 당시 국왕이었던 루이 14세로부터 직위를 박탈당하고 유배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영성과 하나님을 향한 열정은 많은 사람에게 보낸 영적 서신을 통해 그 당시 뿐 아니라 3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쉼, 위로와 평안을 주는 하나님의 마음]이 있다.


- 책의 내용


1부: 하나님과 교제하는 기쁨의 삶과,

2부: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로 크게 나누어 잘 정리가 되어 있다.

 

1부에서는, 모든 시간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내용을 설명하는 [시간 활용], 진실한 분별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는 [여가], 당신의 자유를 빼앗아 가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으라는 [포기]에 대하여 정리가 되어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십자가를 발견하고 그 쓴잔을 기쁘게 마시라는 [십자가], 세상에서 피하지도, 세상으로 다가가지도 말라는 [금욕과 명상], 죄로부터 일어나 하나님 편에 서서 걸음걸음 그분을 따라가라는 [실수와 유혹], 우리의 진실한 목적이며 최고의 선이신 하나님만을 바라보라는 [하나님의 임재]를 그리고 있다.

작은 일들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직시하라는 [작은 일에 충성하기], 하나님의 사랑에 합한 수준의 회심을 이루라는 [온전치 못한 회심], 십자가의 고통과 수치를 짊어지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기], 맹렬함으로 연약한 육신과 영혼을 강하게 하라는 [자신을 향한 맹렬함], 바리새인적인 의를 버리고 세리처럼 고백하라는 [바리새인과 세리], 단순해져라! 끊임없이 단순해지라! 고 외치는 [진정한 자유], 순수한 사랑과 의지로 하나님 안에 거하라는 [메마름과 산만함], 타인을 정죄하지 말고 자신을 돌아봄으로써 용납하라는 [인간의 타락], 말씀 앞에서 잠잠히 순종하라는 [복음의 법]을 증거해 주고 있다.

아울러 곧 사라질 세상을 떠나 하늘 양식을 받아 누리라는 [하나님께 맡길 때의 즐거움], 은혜의 기적을 누리라는 [온전한 자기 내어 드림을 위한 기도], 주저함이나 두려움 없이 당신의 의지까지 하나님께 맡기라는 [하나님의 뜻에 순응하기], 자신의 열매 없는 나무 대신 열매가 풍성한 생명의 나무를 소망하라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요구하고 있다.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십자가의 고통 앞에 서라는 [십자가의 가치와 사용], 고통 속에 숨어 있는 사랑을 발견하라는 [고난당하는 사랑], 자신과 타인을 의지하지 말고, 당신의 시간을 하나님께 내어 드리라는 [내적 평화], 하나님의 눈길과 손길에 사로잡히고, 신실한 사람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라는 [슬픔에서 우리를 돕는 것], 죽음의 진정한 의미를 묵상하라는 [죽음], 하나님이 당신에게 사랑하라고 명령하신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라는 [특별한 우정의 폐해]에 대하여 참으로 훌륭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2부에서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 안에 잠기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결코 멈추지 말라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 대하여, 나의 유익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라는 [순수한 사랑], 하나님 안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라는 [자기 망각], 하나님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라는 [순수한 사랑의 실체], 하나님 외에 다른 버팀목을 의존하지 말라는 [의존],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을 벌거벗으라는 [우리 안에 있는 말씀], 모든 관계에서 하나님의 수술대에 오르라는 [고난], 하나님 앞에서 부족하고 작은 자가 되라는 [부족함], 하나님께 빚진 자처럼 살고, 우리 안에 여전히 존재하는 자기애를 목도하라는 [자기부정], 자신에게로 돌아가려는 모든 쓸모없는 것들을 잘라버리라는 [단순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스로 겸손하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겸손]으로 끝을 맺는다.


- 감상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천로역정’을 가장 감명 깊게 읽었고, 성경 다음으로 내 삶에 깊숙하게 개입한 책이 ‘존 번연’의‘천로역정’이다. 그런데 감히 천로역정에 버금가는 책이라고 소개할 만한 책이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다.


그리스도인의 완전한 삶을 위한 깊이 있고 지혜로운 영적인 외침이다. 우리의 진실한 목적이며, 최고의 선이신 하나님만을 바라보라. 주저함이나 두려움 없이 당신의 의지까지 하나님께 맡겨라.

오늘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일상에서 뿌리칠 수 없는 유혹들을 만난다. 그 결과 우리는 삶속에서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며, 영혼 안에서 끊임없이 내적 싸움을 겪는다.

자아와 하나님이 충돌을 일으키고, 우리 자신들이 저지른 죄악들을 한탄하며, 고난과 핍박의 십자가를 만나고, 스스로를 더럽히는 자기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더욱 하나님의 정결케하는 능력을 힘입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삶 속에 찾아오는 이와 같은 경험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우리는 이 유혹을 이기고 승리자가 되기 위해 지혜로운 권고를 들을 필요가 있다.

페넬롱은 이 영적 서신들을 통해 바로 이와 같은 실제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매일 삶속에서 끊임없이 찾아오는 유혹들을 이겨내고, 에녹과 같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그 지혜를 들려준다.

거룩한 삶을 갈망하는 완전한 삶, 이 책은 박식한 신학적 지식과 깊은 영적 통찰,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단순한 믿음이 절묘하게 결합된 최고의 결정체이다.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프랑소아 페넬롱의 [그리스도인의 완전] 내 아내 머리맡에 편지와 함께 놓아두어야겠다. ‘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하지만 실은 그렇게 많은 날이 아니라고,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자오쉼터에서 양미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