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531] 그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자오나눔 2008. 1. 12. 12:50

섬에서 태어나 자란 저는 가난을 친구삼아 자랐습니다.

부자로 사는 친구의 아버지는 좋은 아버지로 보였고,

가난하게 살아야 했던 내 아버지는 안 좋은 아버지로 보였습니다.

‘차라리 친구 집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겠다.’는 철없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무척 아팠던 날,

아버지는 나를 업고 읍내로 뛰어 가는데 친구아버지는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야 알았습니다.

내 아버지가 진짜로 좋은 아버지였다는 것을….

비록, 가진 것도 없고, 연약해도

아버지의 사랑과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복했습니다.


막둥이 동생은 대기업에 10년째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직장 문제로 많이 힘들어해도 걱정하지 않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일을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든든한 회사, 좋은 사장님 아래에서 일 하는 동생에게는 활력이 있습니다.

더욱이 그 회사가 평생직장을 보장하고 있다면 더욱 신바람 날 것입니다.


사람이 사랑을 받으며, 보호와 인정을 받으며 산다는 것,

그것처럼 큰 행복은 없습니다.

그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터이요

또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저희를 주신 내 아버지는 만유 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요10: 28,29)


2008. 1. 12

-양미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