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사람들과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정면 돌파를 했습니다.
억울하면 억울하다고 했고,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며 풀어가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행동으로 옮기며 살았었습니다.
문제는 풀렸고, 내 주장이 맞는다고 판명이 낫지만
대신 사람을 잃었습니다.
결국 남는 건 허탈감 그 자체였습니다.
요즘은 용기가 없어졌습니다.
사람들과의 문제가 생겼을 때 정면 돌파를 하지 못합니다.
그냥 들어주거나, 당하고 있거나, 피해 버립니다.
당당하게 도전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잃어버렸습니다.
들어주거나, 당하고 있거나, 피해 버리는 것이
그냥 내 자신이 편하고 싶어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생의 수많은 만남 속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난 열매인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증거인가 봅니다.
아내의 말대로 철들어가는 증거인가 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내는 오래전부터 져주며 살고 있었고,
쉰을 몇 해 앞두고 있는 친구들도 그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너무 늦었나 봅니다.
인생은 풀리는 것이고 풀어가며 사는 것인가 봅니다.
인생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방법이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져주며 사는 것, 섬기며 사는 것,
그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마 23:11-12
2008. 1. 15
-양미동(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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