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행운이 집에 들어오다.

자오나눔 2008. 3. 1. 21:31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손님이 오셨다는 전갈이 왔다.

나가보니 세세이손 목사님이 오셨다.

반가운 악수를 나누며 차를 한잔 나눈다.

교도소 사역 이야기도 나누며 몇 가지 이런저런 담소도 나눈다.

현관 밖에 지저분한 애완견 한 마리가 엉거주춤 서 있다.

무슨 강아지인가 물어 보니 유기견이란다.

오래전에 강아지 한 마리가 집에 왔는데 내 보내도 다시 오고,

다시 길에다 내 보내도 다시 오고 그러더니 어느 날 보이지 않았고,

옥상에서 녀석을 발견하게 되었단다.

주변에 강아지 잃어버린 집이 있는지 수소문을 해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녀석은 점점 유기 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단다.


녀석을 살펴보니 엉망이다.

관리도 해 주지 못했기에 털은 엉겨 붙어서 떡이 되어 있고

잔뜩 겁먹은 눈동자는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자오쉼터서 키울 거냐는 목사님의 의견.

불쌍하다는 아내와 아들의 의견.

결국은 우리가 보살펴 주기로 했다.


애완견 센터에 가서 이발도 하고 목욕까지 시켜 온다.

녀석의 모습이 전혀 딴판이다.

이제야 애완견 같다.

녀석의 이름도 지어줬다.

‘행운’이라고…….

이렇게 해서 우리집에 행운이 들어왔다.


강아지조차도 누가 주인이 되느냐에 따라 그의 삶이 바꿔지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야 오죽하겠는가.

나는 누구를 주인으로 삼고 있는가.

나를 돌보시고 다스리시고,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는…….

I love Jesus.


2008. 3. 1.

-양미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