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그러니까 5월 1일은 아내와 나의 결혼기념일이다.
얼마 전에 지나가는 말로 아내가 말하길,
“봄이 다 지나가는데 좋아하는 후리지아 꽃 한번 구경 못했네….”
그래서 내심 이벤트를 하리라 마음먹었다.
어제 인터파크에서 후리지아 꽃바구니를 주문했다.
평소 책을 사보면서 저축해둔 포인트와 돈을 합하여 주문을 해 놓고 기다렸다.
오늘 오후 4시쯤 배달해 달라고 했는데,
시간이 지났는데 꽃 배달이 안 왔기에 전화를 했더니
후리지아가 화성에서는 구할 수 없다네.
그래서 장미와 백합, 그리고 카네이션까지 섞어서 주문을 했다.
저녁에 택배로 배달이 왔다.
안방으로 꽃 배달 왔다고 가져갔더니…
비싼데 뭐 하러 샀냐고 바가지다.
차라리 돈으로 주면 꽃화분을 몇 개 살 텐데 하면 바가지다. 끙.
그래도 난 좋다.
바가지도 반갑더라.
언제냐고?
아내가 작년에 큰 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워있는데
아들하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바가지를 긁었을 때,
그땐 정말로 그 바가지가 반갑고 고맙더라.
그래서 바가지 긁어도 씨익~ 웃고 만다.
꽃바구니는 안방에서 내 서재로 이동을 했다.
그래서 아들한테 사진이나 찍어 두자고 했다.
그래서 웃음이 어색하다. 쩝.
2008. 4. 30.
-양미동(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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